오물풍선서 훼손된 ‘김정은 우상화 문건’ 나와…北 주민들의 의도적 행위? [뉴스+]

김기환 2024. 6. 25. 1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반발해 남측으로 살포한 오물풍선에서 북한 내부 실상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담긴 소품들이 나와 주목된다.

오물풍선에는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문건들이 잘린 채 들어 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긴급한 행정력 동원에 따른 결과 북한 주민들의 오물 살포에 대한 반감 및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물풍선에선 과거 국내 업체가 북한에 지원한 넥타이, 청재킷 등 의류를 가위나 칼로 자른 듯한 천조각도 발견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반발해 남측으로 살포한 오물풍선에서 북한 내부 실상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담긴 소품들이 나와 주목된다.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문구가 적힌 문구가 훼손된 채 발견된 것. 북한은 ‘수령 교시’ 문건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죄로 다루고 있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통일부는 전날 대남 오물풍선 70여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자료를 취재진에 배포했다.

오물풍선에는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문건들이 잘린 채 들어 있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 표지가 반으로 잘려져 있었다. 김정일 또는 김정은의 활동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라고 명시된 문건 표지도 나왔다.
통일부는 24일 기자단에 배포한 '북한 살포 오물 분석결과' 보도 참고자료에서 북한이 이번에 살포한 오물풍선에는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최고지도자 관련 문건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제공
북한 형법(64조 등)에 따르면 ‘수령 교시 문건 훼손’ 행위는 최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중죄다. 오물 살포에 동원된 일반 주민들의 의도적 행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긴급한 행정력 동원에 따른 결과 북한 주민들의 오물 살포에 대한 반감 및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물풍선 안에서 기생충이 검출되는 등 북한의 열악한 생활 실태를 파악할 만한 단서들도 다수 나왔다.
통일부는 24일 기자단에 배포한 ‘북한 살포 오물 분석결과’ 보도 참고자료에서 북한이 이번에 살포한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을 분석한 결과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통일부 제공
통일부는 “오물에 대한 전문기관 분석 결과, 살포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에서 회충, 편충, 분선충 등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다”며 이 토양에선 사람 유전자도 발견돼 인분에서 나온 기생충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토양 매개성 기생충은 화학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는 환경이나 생활환경이 비위생적일 때 발생하는 만큼 보건환경 후진국에서 식별된다.

오물풍선에선 과거 국내 업체가 북한에 지원한 넥타이, 청재킷 등 의류를 가위나 칼로 자른 듯한 천조각도 발견됐다.
통일부는 24일 기자단에 배포한 ‘북한 살포 오물 분석결과’ 보도 참고자료에서 북한이 한국산 물품을 가위나 칼로 심하게 훼손시키며 대남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제공
몇 번씩 기운 양말이나 옷감을 덧대 만든 장갑·마스크·티셔츠 등 북한 주민의 생활난을 보여주는 생필품 쓰레기도 식별됐다.

한편 북한 정권에 저항하는 반체제 활동 조직이 북한 내부에서 새롭게 등장했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단체는 자신들이 ‘새조선’이라는 이름의 ‘평양 비밀 자유민주주의 정부’라고 소개했다.

단체는 “식량난이 여전한 북한 땅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지 예측조차 힘들다”며 “김정은 정권이 본인들의 안위를 위해 핵과 미사일에 퍼부은 돈을 인민들을 위해 썼다면 가족의 인육을 먹는 참혹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