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硏 "유연근무 기업, 유자녀 여성 근속의향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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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업에 근무하는 유자녀 여성 관리자의 근속의향이 무자녀 여성 관리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유연근무 활성화 정책을 활성화하고, 유연근무가 어려운 사업장에는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25일 한국노동연구원과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인구감소의 노동시장 영향과 대응과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수급 전망과 여성의 경제활동 특징을 개괄하고,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시장 충격에 대비한 대응과제에 대한 종합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여성의 경제활동 특징을 분석한 최세림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30·40대 여성의 경제활동 욕구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최 연구위원은 "최근까지도 자녀가 있는 여성의 취업확률이 현저히 낮고, 2010년 초반에 비해 배우자의 소득이 기혼 여성의 취업확률에 미치는 영향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최근에는 경제활동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본인의 교육 및 임금수준과 같은 인적자본 수준의 영향력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 결과, 유연근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업에서 유자녀 여성 관리자가 무자녀 여성 관리자에 비해 근속의향과 커리어 목표를 높게 세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무자녀 여성 관리자들 중 향후 출산 의향이 있는 여성 관리자가 평균적으로 높은 커리어 목표를 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 연구위원은 "기업이 유연근무를 활성화하면 커리어 목표가 높은 양질의 여성 인재 유치와 지속적 성장을 유도하는 효과를 예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가정 양립은 기업과 국가경제에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으므로, 유연근무 활성화 정책 추진과 함께 유연근무가 어려운 직종의 근로자를 위한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유연한 사용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구변화로 인한 노동수급 불균형 전망과 대응 방안'을 분석한 이철희 서울대 교수는 향후 20년간 인구변화로 인해 노동공급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산업으로 음식점 및 주점업과 소매업(자동차 제외)을 꼽았습니다.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 66만9천426명이 감소하고, 소매업(자동차 제외)에서 61만6명이, 도매 및 상품 중개업에서 23만7천255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면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는 29만1천823명이 증가하고 건축기술·엔지니어링 및 기타 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 9만5천148명,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에서 4만73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교수는 "여성과 장년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을 제고해야 한다"며 "여성의 경력단절 완화, 중장년층의 건강 및 인적자본 질의 개선, 퇴직 이후 일자리의 부합성 제고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외국인력 정책과 관련해서는 "청년 인력 비중이 빠르게 줄어드는 산업이나 고령 인력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에 외국인력의 집중도가 낮다"며 "비자 체계와 체류 관리, 외국인력 도입규모 결정 합리화, 외국인력의 효율적 배분 등을 통해 외국인력 정책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인실 한반도미래연구원장의 주재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길은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 양정호 성균관대학교 교수,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습니다.
좌장을 맡은 이인실 원장은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젊은 MZ세대에 맞춘 과감한 정책변화가 필요하다"며 "일·가정 양립을 위한 육아휴직이나 사내제도도 장기적인 인적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도 기업의 참여를 위해 적절한 지원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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