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2030년 50조 시장...블루오션 신약시장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
[파이낸셜뉴스] "특허 사용권을 주는 신약연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약개발을 목표로 해야 한다. 여기에 신속하고 효율적 신약개발에 대한 전략이 수립되면 우리나라에서도 신약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2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mRNA와 핵산신약의 미래'란 주제로 공동 개최한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김경진 에스티팜 전 대표는 기조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의 신약개발은 펩타이드 등 범위를 규정한 뒤 개발하는 방식이 아닌 모달리티를 개발하고 이를 확산하는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짧은 시간에 효율적 비용 투입으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RNA 테라퓨틱스 방식이 신약개발에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달리티는 새로운 치료접근법을 말하며 항암제의 경우 ADC, CAR-T, 항체가 각각의 모달리티라 할 수 있다.
특히 RNA 방식은 개인 맞춤형 의약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전 대표는 "현재 인간 유전자를 통해 개발한 많은 약물이 있지만 질병의 0.05%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질병의 대부분을 얼마든지 타켓팅으로 발견할 수 있고 신약 개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희귀질환자에 적용도 가능하다. 저비용으로 빠른 신약 개발이 가능해서다. 이 과정에서 신속하면서 전통적인 방식보다 효율성 측면에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mRNA 방식의 백신 치료제가 발병 1년 이내에 출시되면서 앤데믹 시대를 빠르게 이끌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란 특수상황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1년 이내 실질적 약물을 개발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며 "RNA 방식의 신약개발은 얼마든지 질병에 맞는 타켓팅 개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에스티팜은 RNA치료제 의약품위탁생산업체(CMO)업체로서 글로벌 3위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언제가는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과학에선 실패란 것이 없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며 "RNA 테라퓨틱스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신약개발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학계와 산업계에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당시 백신 개발에 성공한 모더나에서도 sRNA를 갖고 연구했지만 독성이 많이 나오자 실패로 인식했다. 하지만 이후 mRNA 임상 프로토콜에서 투입량을 줄여 독성을 낮춰 출시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 김 전 대표의 설명이다.
이날 참석한 국내 주요 내빈들도 mRNA와 핵산 신약 개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환영사에서 "희귀질환 및 시장성이 높은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핵산 신약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신약 개발을 선도하는 국가 연구기관으로서 mRNA를 비롯한 핵산의 변형 기술이나 전달 기술 등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화학연구원은 산·학·연 간 역량이 결집돼 국가적 임무를 수행할 ‘차세대 이차전지 혁신 전략연구단’을 비롯해 ‘유전자 세포치료 전문연구단’ 과 같은 글로벌탑 전략연구단을 유치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은 축사에서 "한 국가의 신약 개발역량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환자 치료 기회 확대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넘어 국민을 보호하는 국가의 보건 안보 경쟁력이 됐다"며 "제약·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식약처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글로벌 규제를 이끌며 위상을 높이고 규제외교에서 우위를 점해 국내 산업이 글로벌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중이다.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mRNA 의약품과 핵산치료제 시장이 오는 2030년 각각 50조원, 33조원 규모로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mRNA와 핵산치료제 분야는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작은 기업도 글로벌 제약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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