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투수만 올스타 팬투표 1위하고 인천행 불발인가…35세 상남자 포수도 불운남, 여전한 가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투수만 인천행 불발인가. 상남자 포수도 불운남이다.
KIA 타이거즈에서 나눔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된 선수가 무려 7명이다. 그런데 양현종이 선발투수, 김태군이 포수에서 각각 팬투표 1위를 하고도 베스트12에 들어가지 못했다. 30%가 반영되는 선수단 투표에서 류현진(한화 이글스), 박동원(LG 트윈스)에게 각각 밀렸다.
양현종이 총점 0.62점 차로 류현진에게 올스타전 선발등판의 영광을 넘겼다. 김태군도 안타까운 케이스다. 나눔 올스타 포수 부문 팬 투표에서 110만7446표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선수단 투표에서 47표에 그치며 총점 28.40점을 기록했다. 32.14점의 박동원에게 밀렸다.
김태군은 감독 추천도 받지 못해 최종적으로 올스타전이 열리는 인천에 가지 못한다. 그러나 김태군은 올 시즌에도 여전한 가치를 뽐낸다. 55경기서 119타수 32안타 타율 0.269 3홈런 21타점 16득점 OPS 0.734.
작년보다 출전시간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한준수가 오히려 59경기, 148타수를 기록하며 더 많은 타격기회를 잡는다. ABS 시대가 개막하면서 포수에게 공격력이 중요한 시대가 열렸다. 이런 측면에서 거포 포수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한 한준수의 중용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김태군의 가치가 떨어져서 일어난 건 아니다. 김태군은 여전히 주어진 출전시간에선 공수에서 양질의 플레이를 한다. 23일 한화와의 광주 더블헤더 2차전서는 3안타를 터트리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 밀어치기에 눈을 뜨며 타격을 업그레이드했다. 올 시즌에는 굳이 밀어치기에 집중하지 않고 타구를 좌우로 능숙하게 보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좌중간, 우중간 타구 타율은 떨어지지만 좌측과 우측 타구 타율은 0.394, 0.444다. 작년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아무리 ABS 시대라고 하지만, 포수의 수비력과 주자 제어능력은 중요하다. 김태군은 스탯티즈 기준 수비관련 득점기여도 3.52로 리그 포수 4위다. WAA도 0.632로 리그 포수 5위다. 한준수보다 수비력은 여전히 우위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선발투수들과 주로 매치하던 포수를 맞바꾼다. 윤영철의 경우 작년부터 한준수와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길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김태군과 호흡을 맞추는 빈도도 높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아서 안정적인 투구가 필요한 투수라면 김태군을 짝짓는 경우가 많다. 김태군이 여전히 벤치의 신뢰를 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전반기 막바지에 이르렀고, 후반기가 되면 본격적으로 여름레이스다. KIA는 김태군과 한준수가 시즌 개막부터 번갈아 출전해 다른 팀 포수들보다 체력관리가 잘 된 편이다. 이는 후반기, 중요한 순위다툼 승부처에 KIA 포수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KIA 안방에 김태군의 몫이 여전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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