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에 깔린 채 발견”…‘화성 화재’ 시신 1구 추가 수습

강윤서 기자 2024. 6. 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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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일 가능성…훼손 심해 DNA로 신원 확인 필요
소방당국 “리튬 특성상 화재 당시 바로 진화 작업 못해”
9개 기관 합동감식 시작…경찰 “정확한 발화 장소·원인 규명”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추가로 발견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시신 1구가 추가 발견됐다. 실종자일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4분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다.

김진영 화성소방서 화재예방대응과장은 "오늘 오전 7시와 9시 두 차례 인명구조견을 투입했고, 10시30분 내부 인명 검색을 실시했다"며 "11시34분 실종자 위치를 확인한 뒤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신이) 철근과 잔해 등 건물 구조물에 깔려 있어 유해를 수습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시신은 훼손이 심해 당장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DNA 채취 및 유족 대조를 거쳐야 인적 사항이 나올 전망이다.

이번 화재 사망자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숨진 50대 1명을 비롯해 소사체로 발견된 21명 등 총 22명이었으나, 추가로 시신 1구가 발견되면서 2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모두 불이 난 3동 2층에서 발견됐다. 이 시신은 실종자로 분류됐던 1명일 가능성이 크다.

소방당국은 밤샘 작업에도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하다가 날이 밝고 구조견을 투입한 수색 끝에 마지막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이 추가 발견된 곳은 건물 2층을 가로지르는 중앙 복도 쪽이다. 전날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 작업장에서 수십m 떨어진 곳이다. 이곳은 전날 수색 당시 구조물 붕괴로 철근 빔이 무너져 내려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던 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화재 진압 방법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 도착 당시 리튬의 특성상 연소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진화 작업보다 구조 인명 구조를 먼저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리튬은 삼류 위험물에 속하며, 물과 접촉하면 급격히 연소 확대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따라서 출동대가 (현장에) 도착하면서 공장이 리튬을 취급한다고 해서 진화 작업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구조 대상자가 2명이 있다는 상황을 파악하고 인명 구조를 우선적으로 했다"며 "2명을 구조한 뒤 화재가 급격히 연소 확대되면서 주변 건물로 확대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1차 방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뒤 건물 내에 있던 배터리가 어느정도 자체적으로 소화가 된 다음에 본격적으로 진화 작업을 이루고 인명 구조 작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 ⓒ시사저널 강윤서

한편 이날 오전 11시50분부터는 합동감식이 시작됐다. 감식은 당초 오전 10시30분 시작으로 예고됐으나 이에 앞선 인명 수색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의 시신이 추가 발견되면서 수습 작업을 선행하기 위해 다소 미뤄졌다.

감식에는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9개 기관 40여 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최초 발화지역을 중심으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정확한 발화 장소와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이 사건 수사를 위해 형사기동대 35명, 화성서부경찰서 형사 25명, 과학수사대 35명, 피해자 보호계 25명 등 130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렸다.

감식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시청 5층에 종합 피해지원 상황실을 설치해 유가족 및 부상자들에게 숙식과 교통을 비롯한 편의를 제공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유가족과 협의를 통해 사고 인근과 시청, 유동인구가 많은 역 주변에 분향소 4곳을 설치해 운영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10시30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했다. 화재는 합동감식 시작에 앞서 이날 오전 8시 48분께 22시간여 만에 완진됐다.

이 불로 지금까지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2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이다. 중상자 중 1명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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