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광으로 연 62조 번다…자동차에 이어 수출 산업 규모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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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찾은 방문객들이 소비한 금액이 지난 5년간 5배가 뛰어 연 7.2조 엔(약 62조 6000억 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7.2조 엔이라는 규모를 일본 품목별 수출액과 비교하면 2023년 17.3조엔(약 150조 원)어치를 판 자동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본 정부는 향후 인당 소비액이 100만 엔(약 870만 원)을 넘는 부유층의 방문을 늘리고,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 이외의 지방 관광객 유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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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은 글로벌 정세에 민감…수요 감당할 수 있는 인프라 마련 시급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을 찾은 방문객들이 소비한 금액이 지난 5년간 5배가 뛰어 연 7.2조 엔(약 62조 6000억 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주요 수출 품목과 비교하면 1위인 자동차에 이은 2위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본이 해외에 파는 품목이 물건에서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고 25일 분석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 통계 중 일본 방문객의 소비액을 유추할 수 있는 '비거주자 가계의 국내 직접 구입' 항목을 토대로 금액을 환산·비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4분기에는 연 환산으로 4.6조엔(약 40조 원)에 그쳤지만 2023년 2분기 들어서는 팬데믹 이전을 웃도는 수준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는 7조 엔을 돌파했다.
방문객들이 일본에서 쓰는 돈이 많아진 만큼, 일본 경제에서 이들이 갖는 존재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7.2조 엔이라는 규모를 일본 품목별 수출액과 비교하면 2023년 17.3조엔(약 150조 원)어치를 판 자동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순위로 따지면 반도체 등 전자부품(5.5조 엔·약 48조 원)과 철강(4.5조 엔·약 39조 원)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할 정도의 위력을 보여준다.
성장 규모도 훨씬 빠르다. 2019년과 2023년 자동차·철강 수출액은 45% 전후로, 반도체 등 전자부품은 약 40% 뛰었다. 하지만 2024년 1분기 방일객 소비액은 2019년 대비 60% 상승했다. 단순 비교는 불가하지만 상승률에서도 주요 수출품목을 상회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사카이 사이스케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스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대에 기업이 국내 제조 거점을 해외로 이전한 데 더해 반도체 등 분야는 국제 경쟁력이 저하해 물건 수출은 엔저에도 성장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을 찾는 방문객은 인원수뿐만 아니라 1명당 소비 금액도 늘어나고 있다. 2023년 인당 소비액은 2019년 대비 31% 뛰었다. 평균 숙박 기간은 6.2박에서 6.9박으로 길어졌다.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래 일본을 찾는 요인 중 하나는 환율이다. 지난해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대까지 떨어지자 외국인에게는 상대적으로 일본 물가가 저렴하게 느껴져 일본행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비 내역에도 변화가 포착됐다. 쇼핑에 쓰는 돈은 줄고, 숙박·식사·교통·투어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비용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방문객들이 일본에서 돈을 쓸 때는 서비스를 중시한다는 뜻이다.
일본 정부는 향후 인당 소비액이 100만 엔(약 870만 원)을 넘는 부유층의 방문을 늘리고,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 이외의 지방 관광객 유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단 관광 인프라가 방문객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 숙박업·공항의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 등은 과제로 꼽힌다.
최근 인기 관광지에서는 오버투어리즘 현상도 심해지고 있는 만큼, 닛케이는 추가 시장 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현지 부담을 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 방문객 소비는 감염병 등 국제 정세의 영향을 받기 쉽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제2의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해 방문객 수가 준다면 일본 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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