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도 기업도 미국으로 `투자이민`…지난해 대미 금융투자 800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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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와 삼성 등 대기업들의 미 현지 공장 투자가 늘며 지난해 대미(對美) 금융투자 잔액이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거주자 대외투자) 잔액은 1조9116억달러로, 2022년 말 대비 1244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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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와 삼성 등 대기업들의 미 현지 공장 투자가 늘며 지난해 대미(對美) 금융투자 잔액이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거주자 대외투자) 잔액은 1조9116억달러로, 2022년 말 대비 1244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이란 한국인이 외국의 금융상품을 사거나 기업이 해외에 직접투자를 한 금액 등을 말한다.
이번 통계에서 준비자산(4201억달러)은 운용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국제적 관례에 따라 제외됐다.
투자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8046억달러로 비중(42.1%)이 가장 높았다. 이어 EU(2528억달러·13.2%), 동남아(2485억달러·13.0%) 등의 순이었다.
대미 금융자산 잔액은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대다.
전년 말에 비해 미국(+1138억달러)과 EU(+103억달러)에 대한 투자 잔액이 늘었으나 중국(-91억달러), 중동(-42억달러), 동남아(-40억달러)는 감소했다. 대미 투자 잔액 증가 폭은 역대 2위 규모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미국 금융자산이 늘어난 것은 금융자산 내 비중이 가장 큰 증권 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미국 주가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은데 기인한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미국 내 해외공장 투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대중 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은 중국 내 외국인 투자 여건 악화와 중국 주가 하락, 대중 수출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 잔액은 1조5214억달러로, 전년보다 1116억달러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3714억달러), 동남아(3295억달러), EU(2460억달러) 순으로 비중이 컸다. 국내 주가 상승 등으로 중동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년 말보다 한국 투자 잔액이 늘었다.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준비자산 제외)을 통화별로 분류하면, 미국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1조1315억달러(비중 59.2%)로 가장 많았다. 유로화(1857억달러·9.7%), 위안화(1086억달러·5.7%)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미 달러화 투자잔액은 2022년보다 978억달러 증가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도 각각 101억달러, 49억달러씩 늘었다. 반면 위안화는 71억달러 감소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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