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동훈 대표되면 尹탈당 가능성 배제 못한다…둘 관계 바닥” 주장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화성 화재희생자 관련 지원대책 및 수습방안을 논의했다.[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낸 윤상현 의원은 25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표가 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탈당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의 관계는 바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지난 총선 공천과 윤 대통령의 식사 초청 거절, 해병대원 특검법 추진 발언 등을 거론하며 "대통령과 의도적으로 각을 세우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신뢰가 있다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 전 위원장 시간이 아니다"라며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하면 결국 본인과 당, 대통령에게 결코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윤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거론, "그 상황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야당이 탄핵으로 갈 때 국민의힘 108명 의원이 똘똘 뭉칠 수 있는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최근 전당대회 선거를 앞두고 특정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짝을 지어 '러닝메이트'를 이루는 데 대해선 "친한(친한동훈), 친윤(친윤석열) 줄세우기 정치"라고 지적했다.

서병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이 공공연하게 러닝메이트임을 밝히는 후보들에 대해 조치하라고 촉구키도 했다.

윤 의원은 "당헌 당규상 특정 후보를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지지할 수 없다"며 "러닝메이트는 한마디로 공개적으로 밀어준다는 것으로 확실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했다.

또 "친윤계, 친한계 줄 세우기는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보다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 생길 것"이라며 "100% 확신한다. 이건 공멸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의원실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전날 발생한 화성 화재, 북러 밀착 상황 등을 논의했다.

윤 의원은 "북러 동맹복원에 대한 중국 입장은 같다"며 "두 나라 간 사안이고, 한반도 주변 모든 나라가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싱 대사는)말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윤상현 의원(가운데)이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기독인회 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

앞서 윤 의원은 2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이기는 당이 되려면 당이 분열하면 안 되고, 대통령과 당이 갈등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치권 일각에서 윤 대통령과 총선 기간 갈등을 겪은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윤 의원은 당권주자인 한 전 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의원을 향해 "홍준표, 오세훈, 안철수, 유승민과 함께 (대표 선거가 아니라)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게 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