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지도자협회와 대한축구협회의 미묘한 공존,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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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전국 학원 축구 감독들이 주축이 된 축구지도자협회(이하 지도자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전국 축구 등록 지도자들은 적지 않은 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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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전국 학원 축구 감독들이 주축이 된 축구지도자협회(이하 지도자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설동식 초대 회장을 비롯해 눈에 띄는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회택 전 축구협회 부회장과 최순호 수원FC 단장, 강신욱 전 대한체육회 이사 등이 출범식 자리를 빛냈다. 하지만 취재진의 눈에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김풍년 행정지원팀장이었다.
사실 지난해부터 발족 움직임을 보인 지도자협회는 축구협회의 대항마, 야권 세력의 결집이라는 해석이 분분했다. 특히 4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대항마를 옹립하는 단체가 아니냐는 시선이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도자협회 이전에 등장한 유사한 성격의 단체들은 범현대가(家)가 수십 년째 주도하고 있는 축구협회에 대한 대안 세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2004년 정몽준 당시 축구협회장에 반기를 내건 한국축구연구소, 2014년 축구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조직된 축구인 노조, 또 지도자협회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축구지도자협의회 등은 현 집권 세력에 대한 대안을 자처하며 장외 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번에 출범한 지도자협회는 기존 야권 세력의 결집과는 결이 다소 다르다는 분석이다. 앞선 단체들과 달리 사단 법인으로 등록했고, 축구협회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보다는 지도자 육성과 권익 보호라는 '본분'에 보다 충실한 조직이라는 설명.
설동식 회장은 "우리는 축구협회와 대립하려고 하는 단체가 아니다. 축구협회에서 잘못된 행정을 했을 때 물론 지적하겠지만, 잘하는 게 있을 때는 아낌없이 지원하는 협회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일각에서 바라보는 축구협회의 대항 단체라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행사에 참석한 최순호 단장 역시 이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 단장은 "그동안 몇 차례 이런 단체들이 만들어졌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진실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진정성이 느껴진다"면서 "축구협회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지도자협회장 취임사의 내용처럼 되길 기대한다. 협회와 화학적 결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두 단체의 공존을 요구했다.
축구협회도 일단 지도자협회에 대한 거리 두기보다, 끌어안으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최영일 부회장과 김풍년 팀장의 파견은 이 단체에 대한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시각을 반영한다.
현재 축구지도자협회에 가입하거나 가입 의사를 보인 지도자의 수는 약 5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축구협회에 등록된 지도자의 총 수는 3,200여 명 수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지도자협회는 5개년 단위로 목표를 설정해 가입 회원 수를 최대 1만 명까지 끌어올리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야권 세력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지도자협회의 세력화는 축구협회가 분명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전국 축구 등록 지도자들은 적지 않은 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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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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