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뱅, 트래블월렛 손잡고 달러박스 출시…“달러사용 일상화 이끌 것”
카톡으로 지인에게 ‘행운의 2달러’ 선물
트래블월렛 충전으로 70개국 결제 가능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카카오뱅크 달러박스는 외화계정이 아닌 모바일 환전지갑 방식으로 진입장벽을 낮췄다. 달러 선물하기 등 기능으로 일상에서 달러를 원화처럼 쓰는 ‘달러 트렌드’를 만들겠다.”
25일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가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달러박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오 SO는 “고객이 달러를 특별한 휴가철이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 사용하도록 했다”며 “달러박스로 고객은 달러를 모으고, 쓰고, 선물하고 트래블월렛과 연계해 여행지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박스는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모바일 환전지갑 방식으로 1인당 1개만 보유 가능하다. 달러박스 최대 한도는 1만달러로 일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와 1만달러다.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할 때 수수료는 항상 면제되며, 365일 24시간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카뱅이 생각하는 달러박스 주요 기능은 ‘달러 선물’이다. 고객은 달러 선물 서비스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친구 등 지인에게 달러를 선물할 수 있다. 카카오톡 친구라면 누구에게나 달러 선물을 발송 가능하다. ‘행운의 2달러 카드’ 등 메시지 카드를 고르고 금액과 메시지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달러 선물이 보내진다. 선물을 받은 친구는 카카오톡 메시지창에서 달러 선물받기 버튼을 클릭해 달러박스로 받을 수 있다. 친구가 선물을 30일 이내 받지 않으면 자동 환불된다. 달러 선물은 하루 최대 500달러, 한 달 최대 5000달러까지 이용 가능하다.
달러박스로 일상에서 모은 달러는 트래블월렛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카뱅은 달러박스 출시에 앞서 트래블월렛과 제휴를 택했다. 546만명 고객을 보유한 트래블월렛은 환전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트래블카드 시초다.
카뱅은 달러박스를 트래블월렛의 기타통화 환전 및 해외 결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게 구현했다.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 및 금액을 충전할 수 있다.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 총 70개국에서 결제·ATM(자동화기기)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기존 트래블월렛 고객 연결 계좌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 수가 압도적일 정도로 양사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공통 고객이 이미 많았다”며 “트래블월렛과 카카오뱅크는 혁신 DNA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같은 혁신 DNA를 공유한 플레이어가 앞으로도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뱅은 트래블월렛과 제휴를 시작으로 달러박스 기반 외화 생태계를 확장한다. 각종 제휴사와 협업해 출금, 쇼핑, 해외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달러박스에 접목해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모임통장이나 26주적금 등과 같이 카카오뱅크만의 특색을 담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연결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카뱅은 신한은행과 제휴로 국내 외화 ATM 출금을 제공한다. 달러박스 내 달러를 전국 총 5곳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카카오뱅크 앱 내 QR코드를 인식해 이용할 수 있다. ATM 출금은 회당 최소 100달러부터 가능하며 하루 최대 600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이외에 달러박스는 달러를 입금할 때 적용됐던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하는 ‘내 평균 환율과 한눈에 비교’ 기능을 제공한다.
내달 8일까지 카뱅은 달러박스를 만든 모든 고객에게 개설 축하금 1달러를 제공한다. 1달러는 개설된 달러박스에 즉시 자동 입금되며, 선물하거나 환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이번 이벤트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한 1000명을 추첨해 커피 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다.
오 SO는 수수료 전면 무료화에 따른 역마진 우려에 대해 “일단 수수료 무료 기간은 1년으로 앞으로도 고객에게서 환전 수수료를 안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은행 입장에서 고객이 달러박스를 이용하면 그만큼 외화자산을 보유하게 되고, 이를 운용해 운용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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