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ESSENTIAL] '완장' 달고 펄펄 날았던 손흥민,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은 '진정한 캡틴'

유지선 기자 2024. 6. 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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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민재·이강인·황희찬... 한국 축구의 내로라하는 보석들이 이토록이나 그 광채를 발산했던 적이 과연 있었는가 싶다.

그러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까지 맡겼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그 외에도 EPL 300경기에 출전하거나, EPL 통산 120골 고지를 밟는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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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손흥민·김민재·이강인·황희찬... 한국 축구의 내로라하는 보석들이 이토록이나 그 광채를 발산했던 적이 과연 있었는가 싶다. 그것도 이토록 한꺼번에. 과거 박지성·이영표·이청용 등이 대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빌 때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여기에 황인범·배준호·홍현석까지 변방의 보석도 두루 빛나고 있으니, 바야흐로 '코리안 유럽파 대분출 시즌'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 유럽파들의 활약상을 갈무리해 봤다. /편집자주

'믿을 맨'은 역시 손흥민, 완장 달고 펄펄 날았다

손흥민은 2023-204시즌 토트넘 홋스퍼(이하 토트넘)에서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마무리를 분담했던 '최고의 파트너'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그러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까지 맡겼다. 사실상 손흥민이 중심이 되어 난파 직전에 놓인 팀을 이끌고 가야 하는 처지였다.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 때문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한데, 타고난 스타 기질로 극복했다. 부담은커녕 자신에게 집중된 이목을 오히려 즐겼다. 가장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포스테코글루 감독마저 "'주장'이란 책임감이 더해졌는데 오히려 즐기고 있는 거 같다"라고 감탄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최다 공격 포인트다. 토트넘에 확실한 원톱 자원이 히샬리송 뿐이었던 상황에서, 손흥민은 주 포지션인 측면 대신 중앙에 선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몫을 해냈다. 토트넘이 신임 감독 체제에서 리그 5위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캡틴 손'의 공이 지대하다.   

 

'토트넘 레전드'로 다시 한 번 입지 굳힌 시즌

손흥민에게 2023-2024시즌은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사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새 임무가 주어졌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여름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아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 4경기 만에 득점력을 폭발했다. 득ㅁ점포에 시동을 건 손흥민은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8골을 몰아쳤다.

이에 힘입은 토트넘은 10라운드까지 무패를 내달렸다. EPL 최종 라운드에서는 리그 10호 도움을 기록해, 커리어 통산 세 번째 '10-10(10골 10도움)'을 달성했다. 세 차례 10-10 기록은 EPL 역사를 통틀어도 단 여섯 명만이 이룩한 '대업'이다. 웨인 루니·모하메드 살라·에릭 칸토나·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만이 이 같은 영광을 누렸다. 손흥민은 그 외에도 EPL 300경기에 출전하거나, EPL 통산 120골 고지를 밟는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세웠다. '롱런'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기록들이다.

위기를 보란 듯 극복해 냈기에, 이번 시즌 활약이 더 의미 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느라 자리를 비웠다. 고난의 연속이었다. 손흥민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였다"라고 토로했을 정도다. 후반기엔 체력 저하로 한동안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한 시즌을 종합했을 때 온갖 악재를 잘 버텨냈다. 시즌 개막 전, "모두가 아는 손흥민으로 돌아오겠다"라고 한 약속을 기어코 지켰다. 

 

* <베스트 일레븐> 2024년 7월 호 ESSENTIAL '코리안 유럽파 대분출 시즌' 발췌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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