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의 낭만야구] 따뜻했던 히어로즈맨, 이화수 대리 이야기

김현희 2024. 6. 25. 1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라운드 안팎으로 경쟁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그와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을 비롯하여 이화수 대리의 주변 친구들까지 사소한 것에도 감사를 전달함을 잊지 않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이화수 대리 영면 이후 히어로즈 담당 기자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은 물론, 매 기일마다 필자에게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어 감사하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년 전 영면 이후에도 여전히 기억되는 사람
생전의 이화수 대리 모습(사진 맨 좌측). 구단이 가장 어려웠던 순간에도 이 대리는 늘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라운드의 스마일맨이었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그라운드 안팎으로 경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영화보다 더한 감동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또한, 그 안에는 그라운드의 완벽한 조연배우들이 본인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14년 전 오늘, 서른 둘이라는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키움 히어로즈의 '스마일맨' 故 이화수 대리는 그런 점에 있어서 프로 중의 프로이면서도 사람을 잃지 않는 선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선한 영향력은 주위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누구나 웃음을 짓게 만드는, 묘한 사람이기도 했다.

이화수 대리에 대한 추억은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 나오기에 상당히 마음이 아련하다. 특히, 그와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을 비롯하여 이화수 대리의 주변 친구들까지 사소한 것에도 감사를 전달함을 잊지 않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다. 2009년 당시 충암고 3학년생으로 목동구장을 누볐던 투수 문성현도 벌써 30이 넘는 나이로 팀 내 베테랑이 되었지만, 갓 입단한 직후 만났던 이화수 대리를 잊지 않고 있다는 뒷이야기를 전달해 왔다. 늘 선수단과 함께 하면서 불편한 점이 없는지 늘 살펴왔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이라 본다.

아내 전은경씨도 본인보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특히, 이화수 대리 영면 이후 히어로즈 담당 기자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은 물론, 매 기일마다 필자에게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어 감사하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대리의 주변 친구들과 선후배들 역시 하나같이 감사함을 잊지 않으면서 인생을 살고있는 모습이 포착되어 '아! 이 사람아, 이렇게 착한 이들을 두고 왜 이리 먼저 가셨나!'라는 원망 아닌 원망을 남기기도 한다. 어떻게 14년 동안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는지, 가슴이 뭉클해지기까지 한다.

목동구장 기자실에서 업무를 보던 당시의 이화수 대리(사진 좌)와 보도자료 수신 당시 웨딩촬영에 임했던 이화수 대리(사진 우)

이화수 대리가 영면한 직후에는 한동안 히어로즈 보도자료에 늘 '이화수'라는 이름이 하단부에 늘 명시됐다. 이화수 대리를 잊지 말아달라는 당시 김기영 홍보팀장의 작은 배려이기도 했다. 이러한 배려는 무려 2019년까지 계속됐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당시 막내였던 현 홍보팀장이 여전히 현장에서 이화수 대리의 뜻을 따르고 있다.

아직도 필자는 14년 전 오늘이 떠오른다. 프로야구 경기가 한창 진행중이었던 밤 9시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 대리의 영면 보도자료를 받아들었던 그 순간을. 기자실에 들어설 때마다 늘 "어서오시옵소서!"라는 특유의 어조로 필자를 맞이했던 그 모습을 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순간이었다. 만약에 생존해 있었다면, 메인스폰서 없이 운영되었던 순간을 추억으로 남겨놓고 팀이 포스트시즌/한국시리즈 진출했던 순간을 그 누구보다도 기뻐했을 것이다.

14년이 지났지만, 고척 스카이돔에만 가면 버선발로 나와 "어서오시옵소서!"라고 인사하며 나오는 이 대리가 있을 것만 같은 하루다. 2009년 당시에는 누가 먼저 인사하는지 내기 아닌 내기를 했던 사소한 추억도 떠오르게 한다. 때마침 25일은 키움 히어로즈의 홈경기가 펼쳐지는 날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야구를 하늘에서 마음껏 즐겼으면 한다.

사진=MHN스포츠DB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