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2년차 롯데 윤동희는 찰나의 부진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한 경기에 얽매이지 않고 멀리 바라보려고 해요”[스경X인터뷰]
롯데 윤동희(21)는 올시즌 팀의 주전 멤버 중 하나다.
이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게 당연한 선수가 됐지만 사실 1군에서의 연차로 치면 2년차 밖에 되지 않았다.
야탑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4순위로 롯데에 지명을 받은 윤동희는 2022시즌 1군에서 4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드라마틱한 한 해를 보냈다. 스프링캠프에서 기회를 잡았고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윤동희는 정규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면서 107경기에서 타율 0.287 2홈런 41타점 등을 기록하며 주전 한 자리를 꿰찼다. 게다가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서 막차를 타 금메달을 이끌었고 11월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하며 두 번이나 태극마크를 달았다.
겨우내 사령탑은 김태형 롯데 감독으로 바뀌었고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도 윤동희는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막 후 한 달 동안은 29경기에서 타율 0.236 1홈런 9타점으로 주춤했으나 5월은 24경기 타율 0.366 1홈런 9타점 등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제 제 궤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을 시점인 6월에는 잠시 부침을 겪었다. 6월4~5일 KIA전에서 5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이어가다가 6일 KIA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갑자기 식어버리기도 했다. 이런 나날이 6월 중순 이후까지 계속됐다.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는 옆구리 통증으로 한 타석만에 교체됐다.
그러다 윤동희는 다시 감을 잡았다. 지난 19일 KT전부터 23일 키움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0.474를 기록했다. 6월 타율은 어느새 5월 타율과 비슷해졌다. 24일 현재 18경기 타율 0.328까지 끌어올렸다.
윤동희가 잠깐의 부진을 털고 일어설 수 있었던 건 마냥 좌절하지 않고 슬기롭게 이겨내려고 노력한 덕분이다.
최근 윤동희는 “코치님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6월 부진이 찾아왔을 때에는 “당연하다”라고 생각했다. 그는 “부진의 원인은 없다. 당연하다. 왜냐하면 타격은 사이클이 있고 나도 이런 날이 올 거라고 항상 대비를 하고 잘 되던 순간을 즐겼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정신적 문제는 없고 단지 5월 잘 쳤을 때보다 스트라이크 존에 몰리는 공이 적고 그 공이 왔을 때 내가 인플레이타구를 못 만들어내는 것 뿐이다.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스스로 판단했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평정심을 찾았고 다시 제 타격감도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1군에서의 풀타임 경험이 그의 마음에 단단함을 만들어줬다.
윤동희는 “지난해에는 너무 한 경기, 한 경기에 얽매어있었다. 그렇다고 지금은 얽매어있지 않다라는 게 아니라 이제는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지난해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라서 한 경기에 너무 몰입했고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경험이 있어서 좀 더 멀리 보면서 생각하다보니까 좋게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간혹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잡지 못해 그라운드에서 아쉬운 티를 역력하게 낼 때도 있다. 하지만 이내 털어버리고 만다. 더 연습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윤동희는 “타구를 잘 잡으면 ‘땡큐’고 못 잡으면 어쩔 수 없는 타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 기준에서는 내 연습량에 비해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다”라고 했다. 지난 18일 KT전에서는 두 차례나 잡을 수 있었던 타구를 놓친 적도 있다. 윤동희는 “그 날은 연달아 실수가 나온데다가 타격까지 안 터지니까 숨쉴 구멍이 없더라”면서도 “그런데 두번째 실수 했을 때는 그냥 웃었다. 오늘은 안 되는 날인가보다라고 잘 마무리했고 ‘액땜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윤동희는 연습으로 아쉬움을 이겨낸다. 선발 출장하는 선수들은 수비 훈련의 양을 조금 줄이곤 하는데 윤동희는 펑고만 20개 넘게 코칭스태프에게 쳐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는 “똑같은 실수 안 하려고 비슷한 타구를 받으면서 다이빙 캐치도 한다”며 “같은 실수가 나오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동희는 전반기를 잘 마무리해 팀에 신뢰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게 목표다. 그는 “타격 사이클이 떨어져있더라도 당연히 올라오는 것이지 않나. 후반기에는 타격감이 올라왔을 때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팀의 승리가 먼저고 팀이 이겨야 내 결과가 좋기 때문에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고 했다.
믿음을 주는 김태형 감독에게도 보답해야한다는 마음이 크다. 윤동희는 “2군에 내려도 군말 없이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잘 버텨내는 것 같다”라며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감독님이 더 신뢰하실 수도 있고, 저도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서 잘 해야하고 어린 선수로서 더 열심히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5년 동안 괴롭혔다” 김준수, BJ협박에 직접 입열었다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종합] 박원숙, 子 사망 후 헤어진 친손녀와 재회 “아들 떠나고 후회” 눈물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새소식’ 알린 율희-최민환, 싸늘하거나 응원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