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삼식이 삼촌' 노력은 글로벌 1위, 20년 지나도 韓 근현대사 명작" (종합) [인터뷰]
[OSEN=연휘선 기자] 배우 변요한은 '삼식이 삼촌'에서 믿음과 의심 사이 대선배 송강호의 옆에서 경건함을 배웠다. 글로벌 1위에 도달하진 못했어도 노력만은 세계 1위를 자부하는 그. 힘 닿는 날까지 이어나갈 연기의 필연을 만났다는 변요한에게 '삼식이 삼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변요한은 2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과 근황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송강호의 첫 드라마로 지난달 15일 뜨거운 기대 속에 공개돼 16부작으로 팬들을 만났다.
"마지막 14~16부를 다같이 모여서 봤다"라고 밝힌 변요한은 "작년 이맘 때 쯤 마지막 촬영을 했던 것 같다. 후련하게 잘 끝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다같이 어떠한 작품의 결과를 같이 보는 게 우선 좋았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대해서 잘 다룰 수 있음에 그저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기대와 달리 '삼식이 삼촌'은 '글로벌 1위'와 같은 화려한 성적까지는 거두진 못했다. 그럼에도 변요한은 담담했다. 그는 "OTT라는 게 꾸준하게 볼 수 있고, '글로벌 1위' 같은 건 아니었지만 저의 땀과 노력은 글로벌 1위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글 자체가 좋았다. 신연식 감독님의 글을 지금도 좋았다. 대본이 좋아서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다. 각자 나라의 역사들이 다르지만 한국 근현대사를 다룰 수 있는 건 한국 배우들 만이 가능한 일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디즈니+ OTT에 남아있기 때문에 시대가 변해도 10년, 20년이 지나도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삼식이 삼촌' 뿐만 아니라 '육룡이 나르샤', '한산' 등 사극에 다수 출연한 그는 "굉장히 연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찍고 있는 작품은 현대극이다. '필연'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변요한이 본 그의 캐릭터 김산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꿈과 야망이 없는 사람은 없다. 김산이라는 인물을 두고 끝없이 감독님과 소통하고 선배님과 소통한 건 각자의 꿈과 야망의 크기는 다르지만 누가 더 뚜렷하게 드러내느냐의 싸움이었다. 김산이라는 사람의 꿈과 야망을 솔직한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게 좋게 보이던 안 좋게 보이던 그게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한 인물보다는 글 자체가 특별했다. 모든 연기의 답은 '책'에 있다. 끝없이 집중하려고 했다. 제가 틀렸을 때는 송강호 선배님 외에 훌륭한 배우 분들을 보면서 그 리액션을 보고 액션을 보면서 저에게 투영시켜서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 다같이 하는 작업이니까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꿈과 야망에 굉장히 솔직한 편이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뭔가 먹고 싶으면 꼭 먹는다. 커야지만 꿈과 야망이 아니라 저한테는 소소한 것들도 꿈과 야망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배우로서의 야망은 할 수 있을 때까지 제 에너지가 다 떨어질 때까지 하는 게 제 꿈과 야망"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연기가 언제까지 재미있을지 수명이 정해진 것 같다. 잘 지키면서 나아가고 싶은 생각이다. 흔들리지 않고"라며 "매번 흔들리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저에게 한계라는 것들이 느껴질 때 쯤 그런 흔들림이 오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송강호 첫 드라마', 송강호 원톱 '삼식이 삼촌'으로 주목받았으나 실제 작품은 송강호와 변요한 두 배우의 앙상블로 이뤄지는 경향이 짙다. 그는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투톱물이 아니라 모든 배우들의 밸런스를 잡고 가는 작품이었다. 부담보다는 다 함께 할 수 있어서 든든했다. 든든하면서도 다들 연기를 잘 하셔서 현장에서 숨막힘을 느낀 적도 많았다. 이 자리를 비롯해 모든 배우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하루 전 진행된 송강호의 인터뷰에서 "젊은 배우들이 거침없이 연기를 하더라. 그 속에서 힘을 받았다"라고 밝힌 바. 변요한은 "저 뿐만 아니라 다들 이 작품을 할 때 뭔가 마음을 던져서 연기하는 순간들을 너무 많이 봤고 느꼈다. 그리고 되게 감동했다. 저희 부족함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이 만한 현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6부를 다 보고 이런 현장을 다시 볼 수 없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라고 밝혔다.
변요한이 본 송강호는 어떤 선배일까. 그는 "어느 정도 촬영을 각자 하다가 갑자기 만나서 같이 촬영했다. 워낙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이시고 선배님 앞이면 늘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그런데 카메라에 들어가서 어떤 캐릭터를 입고 연기하는 순간에는 거침없다는 것보다 인물로 잘 들어가서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송강호에 대해 "저를 부끄럽게 만들정도로 경건하셨다. 현장을 정말 많이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30년 이상 현장에 계신 선배님의 모습이 늘 이렇게 한결같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정말 많이 따라하려고 하고 많이 배웠다"라며 감탄했다. 이어 "현장을 지키고 있고 모든 배우들이 왔을 때나, 자기 연기가 끝나고 상대 연기도 보고 박수쳐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그런 모습이 경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변요한은 "정말 대단하다. 제가 봤을 땐. 어떤 일이든 10년 이상 하면 직업이 되고 20년 이상 하면 장인의 길에 들어선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존경스럽다. 너무 대단하시고 너무 좋은 작품들을 남겨주셨는데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선택돼야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핑계고'에서 송강호의 골프 발언에 대해 "현장에서 계속 집중하고 계신 게 느껴진다. 주연 배우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묻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현장에 집중하고 현장을 떠나지 않으시는 구나. 오직 연기만 생각하시는 배우 선배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저도 하고 있지만 '저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현장 밖과 안과의 집요함인 것 같다. 현장을 생각하는 게"라며 거듭 감탄했다.
그렇다면 변요한은 현장에서 어떤 선배이자 후배일까. 그는 "저는 아직도 많이 버겁다. 두려움도 많고, 후배들한테도 패기있고 싶은 선배인 것 같다. 그걸 지키려고 하고 있고 열심히 하는, 열심히 하고 싶은 그런 사람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더불어 변요한은 함께 호흡한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도 "누구 한 분 딱 찍어서 잘했다고 얘기 힘들었다. 저는 현장의 목격자고 같이 체감한 배우로서 다 너무 대단한 분들과 호흡했다. 정말 용기있게 말씀드리면 그 분들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느꼈다. 제가 제일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 대해 애착을 보였다. 마지막 회를 함께 본 것에 대해서도 그는 "손을 꽉 잡았다. 말보다는 손을 꽉 잡았다. 서로 체온을 나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 때마다 작품을 함께 한 분들에 대한 애착이 커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삼식이 삼촌'은 최근작이라 더욱 그렇다. 예전엔 혼자만 안고 좋고 슬퍼했다면 지금은 좋고 슬픔도 없이 같이 나누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 순간 믿고 의심하려고 한 연속이었다. 그런 딜레마의 순간이 오면 감독님과 배우들과 같이 계속 의견을 나눴다"라며 "가재는 게 편이기 때문에 서로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하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하고 서로 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더불어 변요한은 진기주에 대해 "침묵의 힘이 대단하다. 같이 연기하는 입장에서 든든했다. 주연진은 진기주 말고 생각이 안 났다. 끝나고도 그런 얘기를 했다. 앞으로도 더 기대가 되고 너무 고맙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작 중 영어 장면에 대해서도 그는 "티파니가 영어 선생님이었다. 조태관 배우도 캐나다에서 유학을 했기 때문에 두 분에게 많이 의지를 해서 그 부분에 맞게끔 연기 티칭을 받았다. 큰 무리는 없었다. 그 두 분께도 감사하다"라며 "그런 작은 것부터 다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다 끈끈하다"라고 거들었다.
작품의 성적과 별개로 신연식 감독의 대본이 유독 특별하다는 칭찬이 배우들 사이에서 자자했던 터. 변요한은 "1960년대 낭만의 시대를 다루는데 그런 낭만이 묻어있게끔 글을 써주시는 것 같다. 예전에 메이킹 필름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는데 그 시대에 살다 온 것처럼 피부에 와닿게 써주신다. 책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다. 대사 한 줄 한 줄 굉장히 세상을 관통하는 듯한 주옥같은 여러가지 노하우가 있으신데 그런 것들이 매력적으로 나가왔다. 직설적으로 쓰는 부분엔 그렇게 쓰시기도 하고 혹은 무언가에 은유해서 쓰시기도 하시고 그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라고 했다.
극에서 진기주와 티파니 사이 변요한의 관계가 중반부 이후 급변한 로맨스 서사에 대해서도 그는 "김산의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사랑이라는 게 가장 본질적이고 주여진(진기주 분)과 김산이 사랑을 했을 때도 본질적이고 솔직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레이첼(티파니 영 분)과 그 순간에도 김산은 솔직했다. 사회적인 것도 드라마적으로도 봤을 때 사회적인 위치나 감정에 대해서 변화하는 전환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주여진이 기자로서 질문하고 김산이 답변할 때 지긋이 바라보는 눈빛은 어떤 감정이었을까. 변요한은 "애틋함일 수도 있고 그리움일 수도 있고 지켜봐줌에 있어서 감사하기도 하고 되게 복합적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헤어진 사람을 볼 떄 오랜만에 보면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잘하고 있구나', '나도 잘 했지?' 심플하게 생각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결말에 두고 다양한 해석과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 변요한은 "치열했고, 많이 사랑했고,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하고 또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하면서 나아가기도 하고 모든 인물들의 삶인 것 같다. 김산도 그렇게 해서 꿈을 이뤘지만, 사소하게 어렸을 때 친했지만 못 보는 친구들도 있지 않나. 작은 일 때문에 못 보게 되는 순간도 있다. 그런데 문득 시간이 지나서 우연찮게 서로 나눈 대화들, 우스갯소리로 스쳐가면서 나눈 대화들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그 친구가 떠오르긴 하는 것 같다. '삼식이 삼촌'은 그런 작은 감정부터 큰 감정까지 느낀 사람 아닌가 싶다. 김산의 아버지 콤플렉스를 뛰어 넘어서 진짜 보고 싶은 아버지이자 친구이기도 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평했다.
삼식이 삼촌에 대한 김산의 신뢰도에 대해 변요한은 "100% 이상 믿었다. 믿었기 때문에 선택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했든 싸울 수도 있었고, 울 수도 있었던 것 같다. 김산이라는 인물 자체는 솔직하게 자기의 어떤 것들을 잘 드러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산의 감정선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변요한은 "혼자 고민도 많이 하고 신연식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매 순간 집중하려고 했다. 너무 많은 인물을 만나니까, 제가 말하고 제가 얘기하기 보다 듣는 선택을 많이 했다. 대중에게 선택을 내리도록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삼식이 감촌과 김산의 관계성도 복잡했다. 이에 대해 그는 "상황이 관계를 변하게 할 뿐이지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김산으로서) 삼식이 삼촌을 믿었다. 상황이 저희를 흔들리게 하는 게 저희 드라마의 묘미이긴 했지만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봤다. 김산 입장에서는 믿으려고 노력하고 믿음이 점점 커갔다. 김산이 그래도 삼식이 삼촌을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삼식이 삼촌과 김산의 시작이 된 '피자 연설' 장면, 실제 대사가 무려 3쪽에 달했다고. 이에 대해 변요한은 "입이 닳도록 연습했다"라며 "현장에서는 툭 치면 나왔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앉아서 제 연설을 들어주셨다. 편집이 됐지만 현장에선 롱테이크로 찍은 장면이었다. 김산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라고 봤다. 그걸 바라보는 삼식이 삼촌과의 관계가 되게 궁금했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초반부였다. '어떻게 시작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하는 입장에선 굉장히 즐거웠다. 연기가 끝나고 '삼식이 삼촌'을 모니터링 했을 때 '이렇게 저를 봐주셨구나'라는 생각에 감탄하면서 봤다. 송강호 선배님께 대사가 없었다. 그런데 눈빛 하나로 김산의 연설을 봐주심에 되게 이후의 촬영이 걱정이 됐다"라며 웃었다.
그는 "그 연설을 하고 싶어서 혼자 여행도 떠났다. 제주도에 가서 바다 보면서 읊조리기도 하고 손짓, 발짓 다 해보면서 준비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불가능했다.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표현들이 현장에 가니까 되더라. 봐주시는 선배님들의 믿어주시는 눈빛들이 있었다. 여러가지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극 중 4.19 혁명 장면도 압도적이었다. 변요한은 당시에 대해 "많은 엑스트라 분들이 계시고 많은 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연기해야 했다. 스태프들도 긴장했다. '잘 담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첫 번째였다. 또 어떻게 그 많은 인파들과 세상을 바라볼까에 대해 고민했다. 그날따라 많이 차분했다. 더 많이 집중하려고 했고, 더 많이 담으려고 했다. 한 분 한 분 더 눈 마주치려고 노력했다. 눈 마주침의 힘이 크더라. 현장에서 할 때마다 배워가는 건 송강호 선배님도 저 뿐만 아니라 눈을 마주치려고 했던 현장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마지막에도 '피자'에 대한 언급이 등장했다. 낭만의 시대에서 경쟁하며 성장하는 시대로 가는 분기점처럼 비치기도 했다. 변요한은 "두 테이크 정도 간 장면이었다. 시작하기 전부터 눈물이 났다.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지금도 삼식이 삼촌만 생각하면 (감정이) 꿈틀거리는 게 있다. 그 정도로 삼식이 삼촌과 송강호 선배님, 많은 배우 분들도 계시지만 정말 많이 교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적으로. 서로 많이 믿어줬다. 현장만 생각해도 사실 믿음과 어느 정도의 의심이 반복된다. 그 의심을 뛰어넘었을 때 엄청난 환호와 희열이 느껴지기도 한다. 저 스스로도 의심을 한다. 믿으려고도 하고. 그런데 그 순간에는 송강호 선배님과 삼식이 삼촌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던 것 같다. 마치 마법 같았다"라고 힘주어 밝혔다.
이후 김산은 어떨까. 변요한은 "어땠을까 상상해본 적은 있다. 현장에서도 감독님께 김산이 어떻게 살아갈지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화려하고 멋지게 살 것 같지 않았다. 그냥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싶었다. 다른 작품은 생각할 때도 있다. '자산어보' 같은 경우는 창대는 어떻게 살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자전과 공전처럼 '삼식이 삼촌'은 어딘가에 존재할 수도 있고 김산도 변할 수도 있고 무언가를 만들려고 할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라고 했다.
'삼식이 삼촌' 외에 변요한은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과 같은 다수의 예능에서도 얼굴을 비쳤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돌그룹 엑소(EXO) 리더 수호가(김준면) 인터뷰에서 변요한을 언급하며 연기를 그만둘 뻔한 자신을 잡아준 것에 대해 깊은 고마움을 표하기도.
이에 변요한은 "인터뷰를 봤다"라며 "김준면은 저한테 있어서 한예종 동기다. 연기 열심히 하는 친구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재능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제가 더 그의 연기를 보고 싶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수호가 김산이 극 중 '올브라이트 장학생'이듯 변요한 또한 실제로 '한예종 장학생'인 점을 언급한 것에 대해 그는 "장학금을 받음으로써 장학생의 마음을 알겠더라. '장학'으로 간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실제 저도 김산처럼 친구들과 관계가 좋다. 피자도 저도 좋아한다"라며 웃었다.
수호가 변요한에게 의지하고 김산이 삼식이 삼촌에게 의지했듯, 변요한에게도 삼식이 삼촌 같은 존재는 있을까. 그는 "어디든 존재한다. '삼식이 삼촌'은 그런 인물"이라고 말했다.
연 나이로 30대 마지막에 접어든 그는 40대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그는 "저는 빨리 나이들고 싶다. 되게 기다려지고. 그래서 하루하루 조금씩 주름이 늘어나는 게 느껴지는데 되게 기대가 된다. 외모에 자신 있다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많이 웃으면서 나이가 먹을까, 인상 쓰면서 나이가 먹을까가 궁금하다. 주름을 보면서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느껴질 거다. 기다려진다. 멋있게 사는 선배님들이 많아서 궁금하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배우 변요한의 얼굴도 변화할 전망이다. "'미생', '구여친클럽' 끝나고 청춘의 얼굴은 없던 것 같다"라며 웃은 그는 "독립영화에 청춘의 얼굴이 많았지. 역할에 따라 배역에 따라 살아왔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마음에는 청춘이 있었다. 이방지도 그렇고 '미스터 션샤인'도 그렇고. 외형적으로는 없었다. 그런 외모를 의도하진 않았다. 하지만 마음의 청춘은 늘 있었다. 지금도 청춘이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디즈니+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