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정치 도파민 책임진다"…설경구·김희애 '돌풍'의 자신감(종합)

강내리 2024. 6. 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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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에 휩쓸려보시면 어느 순간 1부 보시자마자 12부가 끝나 있을 겁니다. '정치 도파민'을 책임지겠습니다."('돌풍' 제작발표회 中 김용완 감독)

완벽한 '작감배'(작가·감독·배우) 조합으로 만들어낸 정치드라마다. '권력 3부작'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2회 수상한 경력이 있는 박경수 작가의 신작에 '연기퀸' 김희애와 '연기킹' 설경구가 함께 하는 것.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의 제작발표회가 오늘(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돌풍'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 박경수 작가, 배우 설경구, 김희애가 참석해 작품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다. 대한민국 정치판을 배경으로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강렬한 사건들을 담아낸다.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로 '권력 3부작'을 선보인 박경수 작가의 7년만의 신작이자 '챔피언', '방법'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 김용완 감독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감독과 배우들은 박경수 작가의 대본에 감명받아 참여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애는 "책을 받았을때 심장이 떨리는 느낌을 받았는데, 또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자리에 참여하게 돼 설렌다. 박경수 작가님의 팬이고, 언젠가는 작가님의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설경구 역시 "김희애 씨 매니저를 통해 돌풍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이후에 제작사에서 정식으로 책을 받아서 읽었는데 순식간에 읽었다. 책의 힘이 엄청났다. 작가님의 글의 힘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선뜻 나서지 못했는데 김희애 씨의 강추에 의해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연출은 작품이 가진 힘에만 오롯이 집중하는데 포인트를 뒀다고. 김용완 감독은 "작가님의 대본에 감동받고 참여했다. 최대한 영상적인 기교보다는 작품에 집중하는데 신경을 썼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명작의 느낌으로, 클래식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박경수 작가는 같은 시대에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권력은 그 이야기를 위해 차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저는 권력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몰락하는 인간을 그린다. 작가는 평생 한 명의 인간을 변주해가면서 그린다고 하는데 제가 그리는 한 명은 몰락하는 인간"이라며 '돌풍' 속 캐릭터 박동호에 대해 설명했다.

'박동호' 캐릭터는 설경구가 연기한다. 박동호는 부패한 세력을 쓸어버리기 위해 기꺼이 손에 피를 묻히기로 결심한 국무총리. 김희애가 '박동호'의 폭주에 맞서 차기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야심가 경제부총리 '정수진'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이전에 '킹메이커'에서도 정치인을 연기했던 설경구는 차이점을 묻는 말에 "'킹메이커'에서는 정확히 누구라고 하는 인물의 모티브가 있어서 틀을 벗어날 수 없었는데, 박동호는 판타지적인 인물이라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퀸메이커' 등에서 역시 정치인을 연기했던 김희애는 "너무나 운좋게도 좋은 작품들 속에 좋은 역할을 했다. '퀸메이커'에서는 정치판을 쥐락펴락하는 설계자였다면 이번에는 경제부총리까지 오른 '찐' 정치인이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렬한 카리스마와 서사를 지닌 인물이라 연기하며 대리만족했다"고 말했다.

'돌풍'에는 설경구, 김희애와 더불어 임세미, 김미숙, 전배수, 김영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김용완 감독은 "평소에도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작업하게 돼 영광이었다. 각자의 신념이 있고, 신념 때문에 선택했던 부분들을 배우들이 '연기 차력쇼'로 선보인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과 감독, 작가는 관전포인트로 이야기의 힘을 짚었다. 김용완 감독은 "'돌풍'에 휩쓸려보시면 어느 순간 1부를 보자마자 12부가 끝나있을 거다. 정치 도파민을 책임지겠다"고, 설경구는 "돌풍의 관전포인트는 작가님의 힘있는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이어 박경수 작가는 "'돌풍'에서는 무엇을 기대하든 그 기대를 배반하고, 새로운 기대를 만들고, 또 그 기대를 배반하는 전개로 끝까지 밀어붙이겠다. 또한 설경구, 김희애 배우님의 연기와 김용완 감독님의 연출 등 모든 것을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돌풍'은 오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출처 = OSEN]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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