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 오를 동안 일본 15%·대만 30% 뛰었다" 코스피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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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스피지수가 올해 상반기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상승률이 주요 금융강국 지수들을 상당폭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머니투데이가 블룸버그, 한국투자증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주 종가(21일 2784.26 마감)를 기준으로 코스피지수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4.9%에 그쳐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금융강국 지수 상승률을 하회했다.
신흥국 가운데선 대만 가권지수가 29.7%나 뛰어 코스피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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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스피지수가 올해 상반기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상승률이 주요 금융강국 지수들을 상당폭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신흥국 가운데는 한국보다 상승폭이 10배 가까운 국가(터키)도 나왔다.
본격화한 미국 대선 레이스에 따른 환율 변동 가능성, 기업 실적,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추이 등이 지수 향배를 좌우할 키워드로 부상했다.
아시아에선 일본 도쿄 증시 닛케이225지수가 15.3% 올랐다. 버블(거품)경제 이후 잃어버린 30년을 회복할 것이란 경기 낙관론이 올들어 고조된 영향으로 보인다.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불리는 홍콩항셍지수는 5.8% 뛰었다.
신흥국 가운데선 대만 가권지수가 29.7%나 뛰어 코스피를 압도했다. 튀르키예의 경우 보르사 이스탄불 100지수가 44.2% 폭등했다. 튀르키예의 경우는 고물가 상황에서 자산 방어를 위해 주식 매수가 급증한 국가로 알려졌다.
다만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낸 중국에선 상하이종합지수가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조기 총선을 앞두고 정치 부확실성 우경화 우려가 부각된 프랑스(1.1%)도 상승폭은 저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코스피는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 여파로 다사다난했다"면서도 "외국인이 여전히 순매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고환율을 외국인이 언제, 어느 수준까지 감내할 수 있느냐다. 고환율이 심화될수록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 위험을 점점 크게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율 관련 이슈론 이달 30일(이하 현지시간) 1차 투표와 다음달 7일 결선투표가 예정된 프랑스 총선과 오는 27일 밤 예정된 미국 대선 TV토론이 꼽힌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대선 주자들의 발언, 공약이 환율을 일시적으로 흔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TV토론에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다.
기업 수출, 실적 측면에선 원화 약세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까지 소외됐던 한국 증시는 3분기 기대감을 가져도 좋은 국면"이라며 "낮은 수출 기저와 원화 약세 조합은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확률을 높인다"고 전망했다. 26일로 예정된 미국 최대 메모리칩 생산업체 마이크론의 실적발표는 마이크론의 반도체 생태계 공급원인 삼성전자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이슈로 거론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연말 78500원에 마감한 뒤 올들어 8만 선에서 공방을 거듭 중이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대장주란 시각에서 코스피지수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종목으로 꼽힌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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