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삼촌’ 변요한 “작품 성적 아쉬움? 노력한 건 글로벌 1위[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변요한이 자신이 해석한 김산에 대해 설명했다.
변요한은 6월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삼식이 삼촌'(각본/감독 신연식) 종영 인터뷰에서 꿈과 야망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김산과 그가 생각한 삼식이 삼촌의 의미를 짚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
변요한은 '삼식이 삼촌'에 끌린 이유로 "우선은 글 자체가 좋았다. 신연식 감독님의 글을 지금도 좋아한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글이 좋았기 때문에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고 각 나라의 역사가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다룰 수 있는 건 대한민국의 배우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영광이었다. 디즈니+에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 볼 수 있고 그 부분에 있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낭만의 시대를 다루는 작품인데 낭만이 묻어있게끔 글을 써주시는 것 같다. 글을 읽으면 피부에 와닿게, 그 시대에 살다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굉장히 구체적이고 대사 한줄 한줄 세상을 관통하는 듯한 주옥같은 노하우가 있으실 거다. 그런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어떨 때는 직설적으로 쓰기도 하시고 어떨 때는 무언가에 비유, 은유해서 쓰기도 하시는 것 같아서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글로벌 흥행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OTT라는 게 꾸준하게 볼 수 있지 않나. 글로벌 1위를 하지 않아도 저희가 노력한 건 글로벌 1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변요한이 해석한 김산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는 "꿈과 야망이라고 하지만 두 가지 감정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선배님과 계속 소통했던 건, 누가 꿈과 야망을 뚜렷하게 드러내느냐의 싸움이었던 것 같다. 저는 김산의 꿈과 야망에 대해 솔직한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특정한 인물보다는 특별한 글을 통해서 찾아가고 싶었다. 모든 연기의 답은 책에 있기 때문에 끝없이 집중하려 했다. 제가 틀렸을 때는 송강호 선배님 외 훌륭한 배우들의 액션, 리액션을 보면서 저한테 투영시켜서 표현했던 것 같다. 다같이 하는 작업이니까 같이 갔던 것 같다. (김산의 모호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혼자 고민도 했고 신연식 감독님과도 많이 나눴다. 매순간 집중하는 걸 선택했던 것 같다. 김산이라는 인물이 너무 많은 인물을 만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그 순간에는 제가 말하고 얘기하는 순간보다는 듣는 선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제가 선택을 내리는 게 아니라 대중에게 선택을 내리게끔 하는 방식을 선택했던 것 같다"고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김산의 엔딩은 어떻게 봤을까. 변요한은 "치열했고 많이 사랑했고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하고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하면서 나아가기도 하고 그게 인간의 삶인 것 같다. 김산도 결국 꿈을 이뤘지만 사소하게 어렸을 때 친했지만 못 본 친구도 있지 않나. 작은 것 때문에 못 보게 되는 순간도 있는 것 같다. 우연치 않게 서로 나눴던 대화들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그 친구가 떠오르기도 하는 것 같다. '삼식이 삼촌'은 아버지 컴플렉스를 뛰어넘어서 진짜 보고싶었던 아버지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산이 생각하는 삼식이 삼촌에 대해서는 "늘 좋은 얘기만, 달콤한 얘기만 해주셔서 의심도 들었을 것 같지만 삼식이 삼촌의 눈빛은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상황이 (이들의 관계성을) 변하게 할 뿐이지 마음은 계속 같다고 생각했다. (관계성이) 흔들리는 게 묘미이기는 했지만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삼식이 삼촌을 믿으려고 노력했고 믿음이 점점 커가는 것들이 있었다. 김산이 삼식이삼촌을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김산은 삼식이 삼촌을 100% 이상 믿었던 것 같다. 믿었기 때문에 그의 선택으로 결과를 초래할 때 그래서 싸울 수도 있었고 울 수도 있었던 것 같다. 김산이라는 인물 자체가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로지 삼식이 삼촌한테만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가장 고민했던 신으로는 '피자'를 언급했던 연설신을 꼽았다. 변요한은 "세 페이지 정도 됐던 것 같다. 연설을 하고 싶어서 제주도 여행도 떠나고 그랬다. 바다 보면서 읊조리기도 하고 손짓 발짓 다 해보면서 연습했다.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표현들이 결국에는 현장에 가니까 되더라. 봐주시는 선배님들의 믿어주시는 눈빛들이 있었고 여러 가지 감정들이 느껴졌던 것 같다. 입이 닳도록 연습해서 툭 치면 나올 정도였다. 거의 모든 배우들이 앞에 앉아서 제 연설을 들어주셨는데 편집이 됐지만 롱테이크로 찍은 거다. 김산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삼식이 삼촌과의 관계가 굉장히 궁금했다. 그게 두 번째 촬영인가 초반부였던 것 같은데 어떻게 시작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연기하는 입장에서 너무 즐거웠다. 삼식이 삼촌 리액션을 모니터링했을 때 이렇게 저를 바라봐주셨구나 감탄하면서 봤던 것 같다. (송강호 선배님은) 대사가 없었는데 눈빛 하나로 김산의 연설을 봐주셔서 그 이후 촬영이 걱정이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4.19혁명 장면에 대해서는 "고생했던 엑스트라 분들이 있고 한마음 한뜻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 순간이고 스태프들도 많이 긴장이 됐을 거다. 장면이 잘 담길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많은 인파들과 세상을 바라볼까. 그날따라 많이 차분했던 것 같다. 집중하고 더 많이 담으려고 했고 한분한분마다 눈 마주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눈 마주침의 힘이 되게 크더라. 점점 더 배워가는 건, 눈을 많이 마주치려고 했던 현장이 아니었나 싶다"고 전했다.
삼식이 삼촌이 '사실 피자 못 먹어봤어요'라고 고백한 신을 회상하면서는 "두 테이크 정도 갔던 것 같다. 시작하기 전부터 눈물이 났다. 촬영이 끝나고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지금도 삼식이 삼촌 생각하면 꿈틀거리는 게 있다. 그 정도로 송강호 선배님, 많은 배우분들도 계시지만 많이 교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많이 믿어줬고. 현장만 생각해도 믿음과 어느 정도의 의심이 반복된다고 생각한다. 의심을 뛰어넘었을 때 엄청난 환호와 희열이 느껴지기도 하고 저 스스로도 의심도 하고 믿으려고도 한다. 그 순간에는 송강호 선배님과 삼식이 삼촌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삼식이 삼촌'이 최근작이기 때문에 여운이 큰 것 같다. 예전에는 혼자만 안고 좋아하고 슬퍼했다면 지금은 좋고 슬픔도 없고 그 순간에 같이 나누려 한다. 매순간 믿으려고 했고 의심했던 순간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딜레마의 순간이 오면 감독님, 배우들과 계속 의견을 나눴다. 가재는 게편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그것만큼 행복한 건 없는 것 같다. 드라마가 잘 끝난 것에 대해서.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할 거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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