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尹주류 "장예찬·도태우는 빅 스피커, 인재" 복당론…청년정치인 "당 꼴 우스워져"

한기호 2024. 6. 2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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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취소 불복 무소속 출마했던 장예찬·도태우, 與 비대위 안팎서 복당 검토론
이철규 측 조정훈 백서위원장, 친윤계 유상범 비대위원 라디오서 복당 찬성론
묻지마 컷오프 수용했던 23세 강사빈 "막말논란에 무소속行, 당 피해줬던 분들"
지난 6월21일 장예찬(왼쪽)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도태우(오른쪽) 자유변호사협회 회장과 만났다며 페이스북에 '정통보수'를 함께 자임하는 글과 만남 당시 사진을 게재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과 도 변호사는 각각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부산 수영, 대구 중남 공천을 받았었지만 과거 SNS·유튜브 막말 논란 등으로 재심 끝에 취소됐고, 이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바 있다.<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페이스북 사진>
지난 4월11일 TBC 대구방송의 제22대 총선 개표방송에 출연했을 당시의 2001년생 강사빈 국민의힘 전 상근부대변인.<강사빈 국민의힘 전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사진>

친윤(親윤석열)계 주류에서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공천이 취소된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윤석열 대통령 1호 청년 참모'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전 부산 수영 후보)과 도태우 변호사(전 대구 중남 후보) 복당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한 가운데 청년정치인의 반대도 표출됐다.

강사빈(23) 국민의힘 전 상근부대변인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도태우 변호사와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정말 훌륭하신 분들도 맞지만, 복당을 허용해준다면 지난 총선에서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오로지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한 많은 분들의 상실감은 어찌 감당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대구 중남에서 구체적인 공천 평가를 알지 못한 채 탈락한 강사빈 전 부대변인은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우리 당 공천 탈락자들은 할 말도 많고 억울한 부분도 많았지만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따랐다"며 "이후에도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대구 중남은 앞서 21대 국회 현역이었던 임병헌 전 의원, 노승권 전 대구지검장, 도 변호사 3자 경선이 결정되고 임병헌 전 의원과 결선까지 치러 도 변호사가 공천된 바 있다. 하지만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 동조 등 유튜브와 집회 언행 논란이 겹쳐 공천 재검토 국면으로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 멘토 신평 변호사도 구명에 나섰지만 당시 한동훈 비대위의 요청으로 공천관리위 재심 결과 도 변호사 공천이 취소됐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과거 페이스북 글의 외설적 표현 논란에 서울시민 교양 수준을 '일본인 발톱 때' 미만으로 빗댄 글이 파장을 키워 공천이 취소됐다.

이후 비대위에선 대구 중남에 김기웅 현 의원(전 통일부 차관), 부산 수영에 정연욱 의원(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공천했다. 각 지역구에선 도 변호사와 장 전 청년최고위원이 불복해 탈당 후 출마했다. '맹주'가 없어졌던 중남, 정권심판론에 휘청였던 부산 판세와 맞물려 보수여권 분열상이 부각됐었다.

자신은 컷오프에 불복하지 않았다고 대조한 강 전 부대변인은 "공천 잡음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도 변호사,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어땠나"라며 "부정적인 여론으로 총선을 앞두고 당에 피해를 주고도 모자라, 공천 취소 이후까지 무소속 출마를 감행해 더 큰 피해를 줬다"고 사실상 해당행위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분들을 단순히 아쉬운 인재라며 총선 직후인 지금 바로 받아들인다면 당의 꼴은 우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방송은 반한(反한동훈)으로 꼽히는 두 인물이 '당의 화합과 단합' 차원의 복당 검토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내부 반발도 커서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정훈 의원은 24일 CBS 저녁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분들 복당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성공을 원한다면 안 받아야될 이유는 별로 없다"고 했다. 그는 공관위에서 두 인물 공천 취소에 반발했던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 주도의 인재영입위 위원이었고, 현재 당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이다.

친윤계 재선의원인 유상범 비대위원도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아직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복당 관련 언질을 받거나 비공개 토론을 한 바는 없다"면서도 "도태우, 장예찬 같은 분들은 당에서 굉장히 활발한 민주당 투쟁을 했고 굉장히 '빅 스피커'로서 역할을 잘했다. 그런 인재들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또 다른 당의 핵심관계자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복당은 불가능한 일이다. 전당대회를 틈타 슬그머니 복당하려는 악의적 시도로 보인다. 꼼수 복당 시도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행위"라고 복당 검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21일 도 변호사와 만난 사진을 SNS를 통해 공개해 주목받았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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