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노골드는 잊어라' 유럽 전훈+맞춤형 훈련으로 무장한 한국 태권도 "파리서 금메달 1개 이상이 목표"

박찬준 2024. 6. 2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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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태권도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후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도쿄 대회가 처음이었다. 역대 최다인 6명이 출전했지만,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는데 그쳤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태권도의 지상과제는 '명예회복'이다.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미디어데이'에 나선 이창건 대표팀 감독은 "최소 금메달 1개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도쿄에서 실패를 경험했기에, 이번 올림픽에는 반드시 목표달성 위해서 최선 다할거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수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파리에서 애국가를 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정문용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누구라도 금메달을 딸 수 있고, 누구라도 예선탈락 할 수 있다. 국제 태권도는 갈수록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고 했다. 선수 구성도 썩 좋지 않다. 이번 올림픽에 우리나라는 박태준(경희대·남자 58㎏급), 서건우(한국체대·남자 80㎏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여자 57㎏급), 이다빈(서울시청·여자 67㎏ 초과급)이 출전한다.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는 도쿄 대회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다빈이 유일하다. 이 감독은 "냉정히 도쿄 대회때보다 선수 구성이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외국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되어 있다. 태권도가 경기 규칙이 들쑥날쑥해서 그만큼 어려움도 있다"고 토로했다.

변화의 흐름에 맞춰 대표팀은 전과 다른 방법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9일부터 24일까지 스페인, 프랑스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유럽 선수들에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이 감독은 "스페인과 프랑스로 전지훈련 다녀왔다. 올림픽 들어가기 전에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집중 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대회에 나서려고 했는데 마땅치가 않았다. 유럽 선수들과 많이 부딪힐 수 밖에 없다보니 유럽의 강호 스페인, 프랑스 선수들과 함께 하는 쪽을 택했다"고 했다. 성과는 좋았다. 이 감독은 "처음 스페인에 전자호구를 준비해서 갔는데,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도 이후부터 득점도 내고 자신감을 회복했고, 프랑스로 넘어간 뒤에도 성과를 냈다. 해보지 않은 경험을 통해 올림픽에 익숙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두번째는 맞춤형 훈련이다. 이 감독은 "이 전에는 팀 훈련 위주로 해왔다. 이번에는 팀 훈련을 하되 나이, 성별, 부상 정도 등 선수들 특성에 맞게 훈련을 진행했다"고 했다. 선수들은 맞춤형 훈련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다빈은 "각자 선수들에 맞는 훈련을 하다보니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컨디션도 스스로 찾아가고 있다.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했다.

선수들의 목표는 한가지, 금메달이었다. 가장 이른 8월7일 출격하는 '선봉' 박태준은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인 만큼 겁 없이 준비했다"며 "애국가가 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남자 중량급 출전자로 기록된 서건우는 "내 체급에서 처음 나서는 만큼 책임감을 크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 만큼 꼭 1등하고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유진은 "힘겹게 출전하는만큼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후회없이 준비한 것 다 보여주겠다. 꼭 금메달 갖고 오겠다"고, 이다빈은 "좋은 환경에서 준비했기에 도쿄때 보다는 태권도가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은메달을 땄기에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진천에서 집중 훈련을 진행한 후, 7월25일 결전지 파리로 건너간다. 사전 훈련 캠프에서 2주 정도 적응 훈련을 마친 후, 대망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진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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