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에서 더는 못 볼 모드리치·레반도프스키, 조별리그 쓸쓸한 퇴장
크로아티아 축구 황금기의 주역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폴란드의 간판스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유로 2024를 끝으로 유로와 작별한다. 두 선수 모두 마지막 유로로 여겨졌던 이번 대회에서 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보며 쓸쓸히 퇴장했다.
B조에 속한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친 25일 2무 1패로 승점 2점을 쌓는 데 그치며 3위에 머물러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첫 경기 스페인전 0-3 완패 이후 두 번째 경기 알바니아전 2-2 무승부로 토너먼트 진출 희망을 이어갔지만, 이날 이탈리아에 1-0으로 앞서다 후반 추가 시간 동점 골을 허용하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모드리치는 만 38세로 사실상 마지막 유로가 될 이번 대회에서 크로아티아 황금세대의 마침표를 찍었다. 여전히 팀의 주장이자 핵심 선수로 이탈리아전 페널티킥(PK) 실축을 만회하며 선제골도 올렸지만, 선수단의 전반적인 노쇠화에 따른 전력 약화 속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이번 대회를 마쳤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까지 받았다. 소속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수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유럽 무대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지만, 유로에서 결과는 아쉬웠다. 유로 첫 출전인 유로 2008에서 8강이 최고 성적으로 이후에는 유로 2016, 유로 2020에서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22일 더 일찍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폴란드는 이날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3으로 지며 2패를 떠안으며 16강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같은 날 이어 열린 D조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26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프랑스를 잡더라도 오스트리아에 승자 승에서 밀려 3위에 오를 수 없다.
레반도프스키는 부상으로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1-2로 패한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아예 출전하지 못했고, 2차전 오스트리아전에서는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30분 동안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슈팅 한 번 날려보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폴란드는 이번 대회 첫 조별리그 탈락팀이 됐다.
그간 유럽 무대에서 쌓은 경력에 비하면 초라한 퇴장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이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니폼을 입고 다섯 차례나 분데스리가 득점왕(2014·2016·2018·2019·2021년)에 올랐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골 결정력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뮌헨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리며 2021·2022년 연속으로 FIFA 올해의 선수상도 차지했다.
레반도프스키에게도 유로는 좋은 기억을 남긴 대회는 아니었다. 유로 2016에서 거둔 8강이 최고 성적으로 앞서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12와 직전 대회인 유로 2020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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