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바이든, 첫 TV토론서 말실수할라…지지자들 '노심초사'

조소영 기자 2024. 6.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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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고 많은 친구들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는 27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CNN 방송 주최로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간 첫 TV 토론회가 열리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처럼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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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자들 "바이든, 토론회서 지지자들 안심시켜야"
트럼프 측은 자신감…일각선 "어느 쪽도 후보 같지 않을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7일(현지시간) 미 대선 첫 TV 토론회에서 맞붙는다. 사진은 2023년 11월 미국 뉴욕시 맨해튼 자치구 뉴욕주 대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난 3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저도 그렇고 많은 친구들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는 27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CNN 방송 주최로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간 첫 TV 토론회가 열리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처럼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령으로 인한 인지 논란에 휩싸여 있는 바이든 대통령(81)이 토론회에서 자칫 말실수라도 해 트럼프 전 대통령(78)에게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뉴욕타임스(NYT)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이러한 우려가 고스란히 담겼다.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민주당 지지자인 힐러리 콜린스는 NYT에 본인은 물론 다른 많은 친구들이 곧 있을 토론회 시청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7명의 친구들 중 내가 유일하게 시청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은퇴자 마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민주당 지지자 제이 보덴스타인(76) 또한 이번 토론회에 대해 "(시청이) 정말 두렵다"며 자신과 같은 나이대에 있는 사람들은 말실수를 할 수 있는데, 토론회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거나 혹은 '사려 깊은 망설임'을 보이게 됐을 때, 이것이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을 침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지지자들 다수는 토론회에 대해 물었을 때, 두려움과 불안감을 표현하는 글을 보내왔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지자들은 "토론회에 있어 대통령의 도전 중 일부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전략가들은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이번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도 본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70대 후반의 고령인 데다, 바이든 대통령 못지않게 여러 번 말실수가 있었던 만큼 이런 점을 잘 활용한다면 되레 바이든 대통령이 의젓하고 명민한 후보로 비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고 기대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인 뉴저지주 거주자 에밋 테일러(67)는 "트럼프가 토론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지자 마리아 티어넌(80)은 "트럼프는 그(바이든)를 먹어치우고 뱉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지지자들은 토론회를 이끌어갈 CNN 측 사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정한 대우'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일각에선 두 사람 모두에게 실망하는 토론회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평소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현재 무당파 유권자임을 밝힌 워싱턴주 거주자 올리비에 산토스는 "대선 토론에 대해 느껴본 것 중 가장 불안하다"며 "어느 쪽도 대선후보로 보이지 않는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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