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삼성 투자에…작년 대미 투자 1138억달러 '역대 2위'

남주현 기자 2024. 6.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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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투자 1244억달러↑…1조9116억달러
대미 투자잔액 1138억달러↑…8046억달러
증시 투자에 삼성·LG 해외 공장 투자에 기인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나스닥 타워를 통해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를 응원했다. (사진제공=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투자액이 1244억 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대미 투자잔액 증가 폭은 1138억 달러으로 역대 2위를 차지했다. 미국 주가 급등으로 서학 개미를 중심으로 증권 투자가 늘어났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에 따른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 확대에 기인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년 전보다 1244억 달러 늘어난 1조91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투자를 뜻하는 금융자산(대외투자)과 외국인의 국내 투자로 분류되는 금융부채(외국인투자) 잔액을 지역별·통화별로 세분화한 통계다.

지역별로 미국에 대한 투자 잔액은 8046억 달러로 전체 42.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대미국 금융자산은 2011년 1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2019년에는 4000억 달러, 2021년에는 6000억 달러를 넘겼다. 이어 EU(2528억 달러, 13.2%), 동남아(2485억 달러, 13.0%)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대비 1138억 달러 증가했다. 역대 2위 규모 증가 폭이다. EU는 103억 달러 투자 잔액이 늘었지만, 중국은 91억 달러 줄었고, 중동(-42억 달러), 동남아(-40억 달러) 등에 대한 투자잔액도 감소했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미국은 2111억 달러로 비중 29.1%를 차지했고, 동남아는 1552억 달러로 21.4%를 보였다. 증권투자는 미국이 5075억 달러로 59.2%를 차지했고, EU(1239억 달러, 14.4%)가 뒤를 이었다. 기타투자는 미국이 812억 달러로 28.5%를 차지했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 미국 주식 및 채권 매수세 지속과 미국 주가 급등에 따른 증권투자 잔액이 큰 폭 늘어난 데다 IRA 등에 따른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 확대로 직접 투자 잔액 또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대외금융자산은 2년 연속 줄고 있다"면서 "대중 직접 투자가 중국 내 외국인 투자 여건 악화 등으로 감소했고, 증권투자는 중국 주가 하락, 기타 투자는 대중 수출 부진 영향으로 줄었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잔액을 뜻하는 대외금융부채는 1년 사이 1116억 달러 늘어난 1조5214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714억 달러로 24.4%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동남아(3295억 달러, 21.7%), EU(2460억 달러, 16.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EU가 747억 달러로 비중 25.8%를 차지했고, 증권투자는 미국이 2950억 달러로 30.9%를 보였다. 기타투자는 동남아가 814억 달러로 35.7%를 차지했다. 박 팀장은 "국내 주가 상승 등으로 중동,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투자잔액이 늘었다"고 했다.

통화별로 보면 우리나라의 통화별 대외금융자산(준비자산 제외) 잔액은 미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1조1315억 달러(비중 59.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로화가 1857억 달러(9.7%), 위안화는 1086억 달러(5.7%)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말에 비해서는 미달러화가 978억 달러 늘었고, 유로화는 101억 달러, 파운드화 투자잔액은 49억 달러가 증가했다. 다만 위안화는 71억 달러 감소했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미달러화가 직접투자 2783억 달러로 38.4%의 비중을 차지했고, 증권투자는 6070억 달러로 70.8%를 보였다. 기타투자는 2107억 달러로 74.1%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통화별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원화 표시 금융부채는 9993억 달러로 65.7%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미달러화가 3927억 달러로 25.8%로 집계됐다. 유로화는 441억 달러로 2.9%를 보였다.

투자형태별로 원화는 직접투자가 2424억 달러로 83.8% 비중을 차지했고, 증권투자는 7315억 다럴로 76.5%를 보였다. 미달러화는 기타투자가 1466억 달러로 64.4% 비중을 차지했다. 박 팀장은 "전년말에 비해 국내 주가 상승 등으로 원화 표시 부채잔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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