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위험신호’ … 6월에만 4.4조 증가

임대환 기자 2024. 6. 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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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출금리가 2%대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까지 출시되면서 가계대출이 다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5·6월 들어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주담대 금리도 낮아져 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2.93%(주기형 대출 기준) 금리의 주담대(변동·혼합형) 상품이 출시되는 등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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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담대 출시로 증가세

최근 대출금리가 2%대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까지 출시되면서 가계대출이 다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통상 가을 이사철 및 여름 휴가철 등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7·8월에 대출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가계대출과 관련 부실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362억 원으로 5월 말보다 4조4054억 원이 증가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5월에만 5조4000억 원이나 증가했는데,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 9000억 원이 증가했던 가계대출은 2월과 3월에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대출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5·6월 들어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주담대 금리도 낮아져 대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3.451%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93%(주기형 대출 기준) 금리의 주담대(변동·혼합형) 상품이 출시되는 등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가 2.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주담대 대출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대출 상환 부담도 덜어지지만 가계 대출이 급증할 수 있어 부실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도 미뤄지면서 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도 최근 가계부채 점검 회의 등을 통해 주요 은행들에 무분별한 대출 확대에 대한 경고를 보냈지만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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