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번째 오물풍선 살포… 군 “대북확성기 즉각 시행 준비”

김규태 기자 2024. 6. 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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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제5차 '오물 풍선' 대남 살포에 이어 이번 주 한·미·일 연합 훈련을 위해 입항한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기동을 빌미로 무력 도발 수위를 한층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와의 밀월 관계를 확약받은 북한이 항공모함이나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 도발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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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항공모함 입항 빌미로
수위 높여 추가도발 가능성

북한이 24일 제5차 ‘오물 풍선’ 대남 살포에 이어 이번 주 한·미·일 연합 훈련을 위해 입항한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기동을 빌미로 무력 도발 수위를 한층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북·러 군사동맹 복원으로 ‘뒷배’가 생긴 만큼 한반도 긴장 조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으로, 우리 군 역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은 350여 개며 이 중 100여 개가 서울과 경기 북부 등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이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는 종이류 등 쓰레기였다.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한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5번째다. 다만, 군은 지난 9일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당장은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합참은 이날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으며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은 북한이 이번 주 실시되는 한·미·일의 첫 다영역 군사 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명분으로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도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의 부산 입항과 관련해 “압도적이며 새로운 모든 억제력 시위 가능성을 완전히 열어뒀다”고 위협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와의 밀월 관계를 확약받은 북한이 항공모함이나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 도발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22년 9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한·미 연합 해상 훈련을 위해 입항한 지 이틀 만에 동해 상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 외교 당국은 외교정보 분석·기술을 교류하는 내용의 ‘한-미 외교정보 협력 업무협약(MOU)’을 처음 체결하는 등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미의 북·러 밀착에 맞선 대응 강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한반도에서의 핵 억제력 강화를 위해 ‘워싱턴 선언’ 외에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워싱턴 선언이) 우리가 지금 대응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했다”며 핵무장 목소리엔 선을 그었다.

김규태·민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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