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 “비열” “동토”… 윤 대통령, 강력한 언어로 ‘북-러 밀착’ 비판

손기은 기자 2024. 6. 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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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북·러 군사협력 조약 체결 등에 대해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강력한 힘과 철통 같은 안보태세가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는 길"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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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 기념식서 첫 언급
“평화는 말이 아닌 힘으로 수호
김정은, 주민 참혹한 삶 외면”
74주년 기념식에 이례적 참석
한미동맹·국제연대 강화 의지
북 민감반응 인권문제 거론도
참전용사 손잡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서 참전용사 및 국가유공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북·러 군사협력 조약 체결 등에 대해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강력한 힘과 철통 같은 안보태세가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는 길”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러의 군사 밀월 등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 유지, 한·미 동맹 강화 등 국제사회 연대를 통해 북한의 위협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서 북한의 일련의 도발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 “비열하고 비이성적 도발”이라고 했다. 지난 19일 북·러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에 대해서는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사실상 직접 겨냥해 “주민들의 참혹한 삶은 외면하고 동포들의 인권을 잔인하게 탄압하면서 정권의 안위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가장 민감해 하는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정권 안위용’이라고 정면 비판한 것이다. 그간 북·러 조약 체결 등에 대한 입장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주로 밝혀왔는데, 엄중한 안보 상황 등을 감안해 윤 대통령이 6·25 행사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비이성적 위협을 지속하는 북한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은 ‘퇴행의 길’로, 우리나라는 ‘자유와 번영의 길’로 가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북한의 현실을 대비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쟁 후 67달러에 불과했던 (우리의) 국민소득은 이제 4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고,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해 모범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다”고 했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의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평화는 말이 아닌, 강력한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며 핵·미사일 위협을 지속하는 북한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어떠한 경우라도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 동맹 강화 등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한 대응 방침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더 강해지고 하나로 똘똘 뭉치면, 자유와 번영의 통일 대한민국도, 결코 먼 미래만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한·미 핵공유 강화 및 전술핵 재배치 핵무장론 등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은 하지는 않았다.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 대선 후보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자체 핵무장론’을 주장하는 등 핵무장이 정치권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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