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맹세’ 잇따르는 민주 전대… ‘어대명’ 기류에 비전경쟁 실종

나윤석 기자 2024. 6. 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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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비전 경쟁이 실종되고, 충성 맹세만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25일 제기된다.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어대명'이 아니라 '당대명'(당연히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며 "어제 사임하신 이 대표가 다시 돌아오셔야 된다는 말씀을 좀 강하게, 크게 소리가 날 수 있도록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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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당연히 대표는 이재명”
한준호 “李 굳건히 가도록 동행”
5선 이인영의원 출마설 재점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비전 경쟁이 실종되고, 충성 맹세만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 25일 제기된다. 특히 최고위원 후보들은 노골적으로 ‘이재명 엄호’를 외치면서 당 안팎에서는 ‘일극 체제’ 강화가 이재명 대표의 대선 가도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어대명’이 아니라 ‘당대명’(당연히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며 “어제 사임하신 이 대표가 다시 돌아오셔야 된다는 말씀을 좀 강하게, 크게 소리가 날 수 있도록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재선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 의원은 전날 출마 회견에서 “깨어 있는 당원의 조직된 힘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고 이 대표의 곁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의원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최고위원이 돼 이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출마가 예상되는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드신 대표님이 굳건히 가실 수 있도록 동행하겠다”고 적었다. 최고위원 후보들이 정책·비전 제시 대신 충성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과 함께 친명(친이재명)인 김민석·전현희·민형배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어대명’ 기류 속에 86그룹(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 주축이자 5선 중진인 이인영 의원의 대표 경선 출마설도 재점화됐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경륜도 있고 이 대표보다 나이도 젊은 이 의원이 대표에 도전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 측근 그룹 ‘7인회’ 일원인 문진석 의원도 BBS 라디오에 나와 “이 의원의 출마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의원 측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치열한 ‘가치 경쟁’이 사라졌다는 것이 이 의원의 생각”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린다. 후보 등록은 7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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