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정`동행`? 불분명하다" 나경원 "딱 중간…종속도 분열도 안돼"

왼쪽부터 나경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25일 자신의 '당정 동행' 구호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정 수평관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당정일체론과 달리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저는 딱 중간"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이 당정일체를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는 질문을 받고 "항상 중간에 있는 사람이 표를 받을 데가 없기도 하고 많기도 한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당정관계가 그동안 건강하지 않았단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도 "당정이 갈등·분열로 치닫는 건 사실 정치의 기본에 어긋나는 것이었고 당정이 일체화한다고 해서 비상식적인 게 상식화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했다.

자신의 입장으론 "당정이 동행한다는 건 결국 '같은 목표를 갖고 같이 간다'는 것"이라며 "갈등도 종속도 안 된다", "당정일체란 표현은 당이 딱 종속된다는 느낌을 주고, 이미 일체관계가 실패했단 게 입증됐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해병대원 채 상병 순직 조사 외압의혹 특검법 야당안에 반대하되 '특별검사 제3자 추천' 방식의 여당 대안 발의를 공약한 데 대해선 현재의 민주당과 정쟁엔 안 맞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사실 총선 때쯤엔 대안도 내면서 얘기하는 게 맞았을 수도 있다"며 "그땐 정말 국민 여론이, 이 (민주당의) 채 상병 특검법이 진실규명을 위한 게 아닌 정쟁용이란 게 그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떠밀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21일 법사위에서 채 상병 특검법 청문회를 보면서 국민께서 굉장히 분노하셨다"며 "한마디로 정쟁용"이라고 강조했다. "계속 특검정국으로 몰아내는 건 결국 대통령님을 흔들고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나 의원은 당대표 출마와 함께 2027년 대권 도전 포기를 선언한 것과 관련 "(지지자들에게) 엄청 비판도 많이받았다"며 "저 원래 불출마 잘 안 하는 사람이다. 정치환경이 변해서 그때 가서 '당신만이 이길 수 있다' 정말 나가야 되는데 스스로 약속을 번복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그 꿈(대선), 제 사심을 내려놓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했다. 차기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출마도 고려하느냐는 물음엔 "결국 대선 나갈 분들은 내년 9월이면 (대표직) 내려놓으셔야 하고 지방선거는 그 후년이니 저는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