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만의 완간 불교대사전… 한국 정신사 일깨우다

박동미 기자 2024. 6. 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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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1932∼2012)스님이 "한국 정신사의 자존"이라고 강조한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의 편찬 작업이 40여 년 만에 마무리됐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은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 종합 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을 20권으로 완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지관스님이 동국대 불교대학장이던 1982년 편찬 기초작업을 시작한 지 약 42년 만이다.

가산불교대사림의 편찬은 지관스님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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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산불교대사림’ 20권 공개
원고량 34만286장 세계최대
불경 삼장 토대로 용례 담아
한글·산스크리트어 등 병기
지관 스님은 13권 간행뒤 입적
지관(아래) 스님에 의해 1982년 편찬 작업이 시작된 ‘가산불교대사림’. 최근 제20권을 출간하며 42년 만에 작업이 마무리됐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 제공

“문화사 전반에 걸쳐 우리 민족사를 주도해 온 한국불교사에 있어서 불교대백과사전 편찬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가산불교대사림’ 간행사 중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지관(1932∼2012)스님이 “한국 정신사의 자존”이라고 강조한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의 편찬 작업이 40여 년 만에 마무리됐다.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은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 종합 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을 20권으로 완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지관스님이 동국대 불교대학장이던 1982년 편찬 기초작업을 시작한 지 약 42년 만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원고 작업은 2022년 끝났다. 그러나 특수 용지와 특수 잉크를 사용해야 해서 인쇄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해 말 인쇄를 마쳤고 올해 2월 제본 작업을 완료했다.

가산불교대사림은 11만9487항에 달하는 표제어를 수록했다. 분량은 34만286장(200자 원고지 기준)에 달한다. 책으로는 총 20권, 26만6697쪽이다. 불경의 삼장(三藏), 즉 경장(經藏)·율장(律藏)·논장(論藏)을 토대로 표제어에 관한 다양한 용례를 풀어냈으며, 한글로 표기하되 불교의 1차 언어인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티베트어와 한자도 병기했다. 특히, 근본 불교 용어는 물론 불교 전승지에서 변이·토착화하거나 새로 만들어진 술어도 모아 불교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함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산불교대사림의 편찬은 지관스님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스님은 13권에 실린 간행사에서 “한국 정신사의 참다운 자존을 일깨운다”면서 “한국 불교 술어의 일차 결집이라는 사명 아래 소중한 결과물이 되도록 더욱 정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13권 발행을 앞둔 2012년 1월 2일 입적했다.

앞서 출간된 1∼16권은 국회도서관, 국공립도서관, 박물관, 문화재연구소 등에 배포돼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연구원은 이번에 출간한 17∼20권도 순차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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