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배우 데뷔뒤 첫 드라마… 관객 대신 시청자 찾으니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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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아닌 '시청자'를 찾으니 어색하군요, 하하."
데뷔 35년 만에 처음 도전한 드라마인 디즈니+ '삼식이 삼촌'(감독 신연식)을 마친 배우 송강호(57·사진)는 '시청자'라는 표현이 입에 잘 붙지 않는 듯 이렇게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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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은 후배에 양보해야죠”
“‘관객’이 아닌 ‘시청자’를 찾으니 어색하군요, 하하.”
데뷔 35년 만에 처음 도전한 드라마인 디즈니+ ‘삼식이 삼촌’(감독 신연식)을 마친 배우 송강호(57·사진)는 ‘시청자’라는 표현이 입에 잘 붙지 않는 듯 이렇게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송강호는 한국 전쟁 이후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삼식이 삼촌’에서 하루 세끼 먹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처세술의 달인 박두칠을 연기했다. 살아남기 위해 배신과 반목을 거듭하지만, 그 이면에는 ‘내 사람은 챙긴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송강호는 “동전의 양면을 모두 가진,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인물이 더 매력적이었다”면서 “초반에는 돈과 야망에 집착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사람이 먼저’임을 깨닫게 되는 과정도 좋았다”고 말했다.
송강호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를 택한 것을 두고 ‘영화의 위기’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해석도 있다. 정작 그는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석권하며 영화가 최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에 일찌감치 ‘삼식이 삼촌’ 출연을 결정했다.
송강호는 “플랫폼의 확장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 영화는 영화, 드라마는 드라마로서 분명한 존재 가치를 갖기 때문에 그 안에서 각각의 좋은 자산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삼식이 삼촌’ 마지막 3부는 극장을 대여해 관객들과 함께 봤는데 디테일도 잘 보이고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번으로 드라마에 데뷔한 송강호가 “신인상을 받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그는 “1997년 ‘넘버3’로 대종상 신인상을 받던 때가 생각한다. ‘신인 배우’라는 표현이 참 좋았다”면서 “하지만 신인상은 보석 같은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싶다”고 손사래를 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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