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국가 정체성 담은 상징공간으로…100m 높이 태극기 상시 게양(종합)

김효정 기자 2024. 6. 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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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광화문광장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아일랜드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처럼 대한민국의 고유 정체성을 담은 역사적·문화적·시대적 가치를 갖춘 공간으로 만든다.

서울시는 25일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고 국가상징시설인 100미터 높이의 '대형 태극기'와 '꺼지지 않는 불꽃'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 여러 나라는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장소에 건축물 또는 조형물을 설치해 자국의 정체성을 표출하고 있다"며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역사문화 중심지인 경복궁 일대는 입지적 중요성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그 가운데 있는 광화문은 역사적, 문화적, 시대적 가치를 모두 가지고 있어 국가상징공간 조성의 최적지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은 2026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국가상징공간에는 100m 높이에 태극기가 상시 게양되는 대형 조형물과 영원한 애국과 불을 상징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들어선다.

대형 조형물은 3·1운동, 서울 수복, 1987년 6월항쟁 등 대한민국 국민과 역사를 함께하며 희로애락을 나누고 월드컵·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국민을 단합시키는 역할을 했던 태극기가 중심이다. 2022년 9월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85%가 '태극기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태극기를 6·25전쟁 직후 최빈국에서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국가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위상과 정체성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조형물과 접목한다. 조형물은 단순한 국기 게양대가 아닌 빛기둥과 미디어파사드로 연출돼 시민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상징물이 될 예정이다.

대형 조형물 앞에는 두 번째 상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이 설치된다. 기억과 추모를 상징하는 불을 활용해 일상에서 호국영웅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선대의 나라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 대한민국의 영속을 기원하는 역할을 한다. 꺼지지 않는 불꽃은 국가보훈부에서 서울시에 특별히 요청한 상징물이다. 호주 맬버른 전쟁기념관, 미국 뉴욕 자유광장,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등에는 실제 불꽃으로 만들어진 상징물들이 놓여있다.

김승원 본부장은 "이미 광화문광장에 이순신 장군상, 세종대왕상 등 많은 조형물이 있지만 태극기 조형물과 꺼지지 않는 불꽃은 국가상징물이자 미디어아트 홀로써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시설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상징공간 부지 옆 세종로공원도 조성 30여 년 만에 도심 속 시민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광화문광장과 연결해 일체화된 녹지공간으로 조성되며 거점형 편의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공간과 조형물, 세종로공원은 조화와 상징성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도록 오는 8월~11월 통합설계공모를 추진한다. 내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 후 5월 착공 계획이다. 국가상징공간은 2026년 2월, 세종로공원은 2026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6·25전쟁 74주년을 맞아 인천상륙작전과 9·28 서울수복 등 참전용사 7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국가상징조형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 국민들의 일상 속에 늘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을 거듭한 결과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1년에 2000만 명이 방문하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게 됐다"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만큼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사랑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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