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공장 참사와 금속화재 법규도 없는 답답한 현실[사설]

2024. 6. 25. 11: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배터리 사용이 급속히 늘어나지만, 배터리와 충전 장치는 물론 전기차·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에서 발생하는 '금속화재'는 소방 사각(死角)지대에 있다.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소방법상 리튬 등 금속화재가 화재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아 전용 소화기를 개발할 기준조차 없다는 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배터리 사용이 급속히 늘어나지만, 배터리와 충전 장치는 물론 전기차·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에서 발생하는 ‘금속화재’는 소방 사각(死角)지대에 있다.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경기 화성의 리튬 일차전지 공장의 24일 화재 참사는 현장 안전 소홀 등이 기본적 요인이겠지만, 제도적 미비 등으로 인해 소방 작업을 제대로 못한 책임도 크다. 평일 오전 10시30분에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리튬 전지는 전기차, 킥보드, 스마트폰 등의 빈번한 사고에서 보듯 화재 위험성이 크다. 완성된 배터리는 일정 분량씩 분리해 보관하고 신속히 출하했어야 했다. 이런 기본 수칙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망 근로자 대다수가 외국인이다. 공장 구조를 숙지하지 못해 화재 반대편에 계단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 수도 있다고 한다. 평소 화재 대비 교육이 제대로 진행됐는지도 의문이다.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소방법상 리튬 등 금속화재가 화재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아 전용 소화기를 개발할 기준조차 없다는 점이다. 정부와 국회의 무능력과 무신경이 황당한 대목이다. 리튬 등 금수성(禁水性) 금속은 연소 중에 물이 닿으면 수소 가스가 발생해 폭발 가능성이 커 전용 소화약제를 사용하거나 마른 모래로 덮어야 한다. 이번 화재가 난 공장에도 소화기는 있었는데, 무용지물이었다. 소방서는 모래를 가지고 왔지만 이미 불길이 커져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전기차, 드론, 로봇, ESS 등 배터리 산업 규모가 커진 현실에 맞춘 입법 등 제도 마련과 소방 설비 보완이 무엇보다 화급한 일이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