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비디아’ 흔들… 시총 2080억달러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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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상승하며 한때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도 올랐던 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68% 내린 118.11달러(약 16만39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그동안 급상승한 데 따른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출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잠잠하던 '엔비디아 거품론'도 다시 부각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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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큰손들 주식 전량매각 확인
고객사 자체AI개발도 하락 한몫
일각 “수익성 최고점” 거품론에
AI산업‘기대감 변함없다’중론
거침없이 상승하며 한때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에도 올랐던 엔비디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격부담이란 평가에 더해 거품론도 일부에선 제기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 기대감은 변함없다는 게 시장 전반의 반응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26일 예정된 제2의 엔비디아 ‘마이크론’ 실적발표 등 반도체주의 단기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촉각을 세우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68% 내린 118.11달러(약 16만393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135.58달러의 최고가(종가 기준)를 기록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이 기간 하락 폭만 12.8%에 달한다. 이날 낙폭은 10% 급락했던 지난 4월 20일 이후 가장 컸다. 이에 따라 3조 달러를 넘었던 시총도 2조9370억 달러로 줄어들며 세계 시총 순위는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하루에만 시총 2080억 달러가 증발했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그동안 급상승한 데 따른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출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잠잠하던 ‘엔비디아 거품론’도 다시 부각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월가의 대형투자자 8곳이 엔비디아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필리프 라폰트의 코튜매니지먼트는 약 293만 주를, 한때 세계 최대 헤지펀드였던 시타델 어드바이저는 약 246만 주를 각각 매도했다.
기술 분석을 보더라도 엔비디아의 12개월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포워드 PER)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 52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35배 안팎을 적용을 받았단 점을 고려할 때 시장 기대가 과도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엔비디아 순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4대 고객사(MS, 메타, 아마존, 알파벳)가 자체적으로 AI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은 엔비디아의 수익이 현재 최고조에 달했다는 걸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조정세는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성장의 모멘텀이 꺾였다는 뜻은 아니라는 게 산업 전반의 공통된 시각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AI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 기술과 관련해 지난 2022년 10월 대중국 수출 규제에 나선 데 이어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AI가 향후 경제 성장과 안보의 핵심인 만큼 첨단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에서다.
시장에서도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등 차기 엔비디아로 주목되는 회사들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팔란티어 등 다른 소프트웨어 업종의 순환매가 이어진 것을 보면 시장의 AI 선호도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혜진·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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