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1위 만들어줬는데, 삼성이 키운 거포는 왜 올스타전 불발됐나

나유리 2024. 6. 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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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선수단 투표에서 밀려 '베스트12'에 선정되지 못한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드림올스타 3루수 부문 팬 투표 1위를 차지했다.

팬 투표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던 상황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단 투표에서 밀려 총점 30.31점을 기록한 김영웅이 최종 2위에 그쳤고, 최정은 35.71점으로 1위에 올라 '베스트12'가 됐다.

삼성의 차기 4번타자로 확신을 심어준 김영웅은 다음 '베스트12' 선정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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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키움의 경기. 6회 솔로 홈런을 날린 삼성 김영웅.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5.29/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쉽게 선수단 투표에서 밀려 '베스트12'에 선정되지 못한 김영웅. 왜 올스타전에 불발됐을까.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드림올스타 3루수 부문 팬 투표 1위를 차지했다. 드림올스타 전체적으로 삼성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해당 포지션에서 109만6976표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그런데 '베스트12'에는 발탁되지 못했다. 선수단 투표에서 밀렸다. 팬 투표 2위였던 SSG 랜더스 최정(96만3312표)이 선수단 투표에서 159표를 받았고, 김영웅은 허경민(두산)과 같이 선수단 투표에서 70표씩을 얻었다. 팬 투표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던 상황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단 투표에서 밀려 총점 30.31점을 기록한 김영웅이 최종 2위에 그쳤고, 최정은 35.71점으로 1위에 올라 '베스트12'가 됐다.

아쉽게 '베스트12'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올스타가 될만 한 성적과 스토리였다. 김영웅은 프로 입단 3년차인 올 시즌에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물금고 졸업 후 2022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한 김영웅은 처음부터 거포 유망주였다. 그러나 2년차까지는 1군 콜업 기회를 받아도 묘하게 안풀리면서 가지고 있는 기량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했다.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내야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김영웅.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6.04/

올 시즌은 박진만 감독이 초반부터 김영웅에게 기회를 줬고, 선수도 안정적인 출전 기회 속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개막 초반 연패를 거듭하며 침체됐던 삼성의 분위기는 김영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24일까지 1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구자욱과 함께 팀내 홈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KBO가 24일 발표한 감독 추천 올스타 명단에서도 김영웅의 이름은 빠져있다. 드림올스타 내야수 중에서는 양석환(두산)과 손호영(롯데)이 발탁됐고, 삼성 선수들 중에서는 투수 이승현(57번)과 외야수 김지찬만 선정됐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김영웅은 아직 한번도 올스타전에 나갈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올해 올스타전이 감독 추천으로라도 경험해볼 수 있었던 좋은 찬스였다. 또 '베스트12'는 아니어도 팬들이 뽑아준 투표 1위라는 영광을 이미 누린 선수다.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 5회말 2사 2루 삼성 김영웅이 재역전 2점홈런을 치고 구자욱과 환호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5.18/

그러나 삼성이 이번 '베스트12'에 많은 선수들을 이미 내보내는 상황. 투수 원태인과 마무리 투수 오승환, 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 2루수 류지혁, 유격수 이재현, 지명타자 구자욱까지 6명이 뽑혔고, 감독 추천 선수까지 포함하면 8명이 나선다. 나눔올스타 KIA(8명)와 더불어 가장 많은 선수들이 나가는 팀이다. 포지션별 출전 선수 배분과, 올해 첫 풀타임을 뛰는 선수들에 대한 체력 안배 차원에서 명단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됐다.

삼성의 차기 4번타자로 확신을 심어준 김영웅은 다음 '베스트12' 선정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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