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화성화재에 "외국인 노동자 희생 커…소홀함 없게 챙겨야"

한덕수 국무총리, 국무회의 주재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국회의 초당적 협력 요청"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25일 경기도 화성시 리튬전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희생이 컸던 만큼, 외교부 등에서는 상황 안내부터 부상자 치료와 희생자 장례, 피해보상까지 모든 과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신속한 희생자 신원 확인과 함께 관련 국가 공관 등과 협조 체계를 구축하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지난 24일 화성 공장 화재로 사망자는 22명, 실종자는 1명이 발생했다. 국적별로는 한국인이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이다. 한국인 중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귀화한 사람이 1명 포함돼 있다.

한 총리는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에는 산업 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하고 즉각적인 보완 조치를 하라고 지시하며 "모든 안전 관련 공직자들은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높은 긴장감과 치밀한 업무 자세를 유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저출생 문제에 대해선 "이제는 실천의 시간"이라며 "저출생 문제의 강력한 컨트롤타워(지휘부) 역할을 수행할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이 긴요한 만큼,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주재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한 총리는 "저출생 문제는 소관 부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가비상사태에 걸맞은 비상한 각오로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출생 문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특히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 등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국가의 중차대한 위기 극복의 차원에서 높은 수준의 민관 협력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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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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