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원 외교차관보 “러·북 군사협력 우려…국제사회 단호히 대처해야”
이란 외교장관 대행과 양자 면담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가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 회의에서 최근 북·러의 체결에 따른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우려를 표명했다.
정 차관보는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제19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등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증강하는 어떠한 직간접적 행위도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25일 밝혔다. 정 차관보는 “ACD 회원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국제 안보와 평화에 위해가 되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 차관보는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교장관 대행과 양자 면담에서도 북·러 간 군사협력 등에 우려를 표하면서 “북한이 무모한 행위를 멈추고 한반도 평화가 달성되도록 이란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차관보는 또 “이란이 중동 지역 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중동 지역 안정을 위해 보다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한다”라며 “우리 정부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 차관보는 지난달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이란 대통령과 외교장관에 대해 애도와 위로의 뜻도 전했다.
이에 바게리 카니 외교장관 대행은 양국 간 협력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하고, 중동 및 한반도 역내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정 차관보가 ACD 회의를 계기로 러시아 측과 면담을 하거나 접촉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CD는 2002년 태국 주도로 창설된 아시아 국가 간 협의체이다. 아세안과 한·중·일, 러시아, 중동 및 서남·중앙아시아 등 총 34개 국가와 팔레스타인 등으로 구성된다. 이란은 지난해 9월부터 ACD 의장국을 맡고 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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