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결] 윤대통령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현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지역의 참전 유공자를 찾아가는 정부 기념식 형태로 열렸는데요.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주한 외교사절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고귀한 생명을 바쳐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주신 호국 영령과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구국의 일념으로 포화 속으로 뛰어드신 참전용사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오랜 세월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74년 전 오늘 1950년 6월 25일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한 페이지로 기록돼 있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북한 공산군의 기습 남침으로 3일 안에 수도 서울이 함락됐고 온 국토가 폐허가 됐습니다.
인명피해는 더욱 처참했습니다.
3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우리 국군 14만 명과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 4만 명이 전사했고 사망, 학살, 납치, 실종된 우리 국민은 100만 명에 달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적화통일의 야욕에 사로잡혀 일으킨 돌이킬 수 없는 참극입니다.
오늘 6.25 전쟁 74주년 정부 행사를 여는 이곳 대구는 전쟁 초기 33일 동안 임시 수도로서 대한민국을 지탱했던 곳입니다.
이후 부산까지 수도를 옮겨야 했고 국토의 90%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달려와 준 유엔군과 함께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이곳 낙동강 방어선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미래가 달려 있었습니다.
포항, 칠곡 다부동, 안강, 영천을 비롯하여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값진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 결정적인 승리는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며 우리는 전세를 역전시켰고 이 땅과 하늘 그리고 바다에서 공산군을 몰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포화가 멈췄을 때 우리에게 남은 것은 모든 것이 사라진 절망의 국토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위대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결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피로써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 영령들의 뜻을 이어받아 눈부신 산업화의 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
전쟁 후 67달러에 불과했던 국민소득은 이제 4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했습니다.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디딤돌로 해서 모범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습니다.
경제는 물론 외교, 안보, 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사회를 이끌어 가며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처럼 자유와 번영의 길을 달려오는 동안에도 북한은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습니다.
주민들의 참혹한 삶을 외면하고 동포들의 인권을 잔인하게 탄압하면서 정권의 안위에만 골몰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여전히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여 끊임없이 도발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물풍선 살포와 같이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 경제적 협력 강화마저 약속했습니다.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의 착오적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우리 국민의 삶을 든든하게 지키겠습니다.
우리 군은 어떠한 경우라도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70주년을 맞아 더욱 굳건하고 강력해진 한미동맹을 토대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여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더욱 단단하게 지켜나갈 것입니다.
평화는 말로만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강력한 힘과 철통같은 안보 태세야말로 나라와 국민을 지키고 이 땅의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더 강해지고 하나로 똘똘 뭉치면 자유와 번영의 통일 대한민국도 결코 먼 미래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 호국의 정신을 제대로 이어가는 일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존경하는 참전용사 여러분.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최고의 예우로써 보답하고 제복 입은 영웅과 가족들이 존경받는 보훈 문화가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더욱 크게 발전시키기 위해 저와 정부의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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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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