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도 동해안 상어 출몰 ‘빈번’ 예상…수과원 “기후변화 탓”
먹이 쫓아 연안 유입 가능성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도 동해안에 대형 상어류의 출현 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25일 밝혔다.
이 같은 예측은 수온 상승으로 방어, 전갱이, 삼치 등 난류성 어종이 동해안에 증가하면서 상어가 먹이를 쫓아 연안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올 초부터 강원과 경북의 자리그물에 혼획된 대형 상어류 11마리의 위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방어, 쥐치류, 오징어류 등 다수의 난류성 어종을 확인했다.
동해안의 방어 어획량은 30년(1994~2003년)간 연평균 1265t에서 최근 10년(2014~2023년)간 연평균 6709t으로 430% 증가했다. 전갱이도 같은 기간 1077t에서 5333t으로 395% 증가했으며, 삼치는 331t에서 4605t으로 1291% 증가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 상어 출현이 갑자기 증가함에 따라 대형 상어류의 현황과 주요 먹이원을 구명하기 위해 현안 대응 과제로 상어류의 출몰현황과 생태학적인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와 함께 강원대 수의학과와 상어류의 출현 증가에 따른 해수 속의 환경 DNA를 분석해 동해안 상어류의 분포 특성을 심층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올해 동해안에서 조업 중 혼획된 상어는 총 14마리다. 지난해는 1~6월 8건이 신고됐으며 7~8월(21건)에 집중된 것으로 볼 때 올해도 여름철 출현 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속초시는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오는 7월 1일 전에 속초·등대·외옹치 해수욕장에 각각 200~700m에 걸쳐 그물망을 설치해 상어 진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동해시도 추암해수욕장에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황선재 수과원 동해수산연구소장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상어 출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겠다”라며 “여름 휴가철 피서객의 주의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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