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 뜻밖의 효과…"치매예방에도 효과"

황재희 기자 2024. 6. 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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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당뇨·비만약 치료제 주성분인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 수용체 작용제가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 글로벌 의학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GLP-1 작용제 복용 환자의 치매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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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타 치료제보다 최대 30% 예방
[서울=뉴시스]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왼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 (출처=노보노디스크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노보 노디스크 당뇨·비만약 치료제 주성분인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 수용체 작용제가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 글로벌 의학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GLP-1 작용제 복용 환자의 치매 발병률이 현저히 낮았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10년 1월 1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스웨덴 국가 등록 데이터를 사용해 65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당뇨병치료제로 사용되는 GLP-1 작용제, DPP-4 억제제 또는 설포닐우레아를 처방받은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치매가 있거나 세 가지 약제를 사용 중이거나 금기 사항이 있는 참가자는 등록에서 제외한 8만8381명의 참가자(GLP-1 작용체 처방 환자 1만2351명, DPP-4억제제는 4만3850명, 설포닐우레아는 3만2216명)를 평균 4.3년 동안 살펴폈다. 그 결과, 이 기간 동안 총 4607건의 치매 환자가 발생했다.

특이한 점은 여기서 GLP-1으로 치료받은 환자 군에서만 유의미하게 치매환자 수가 적었다는 것이다. GLP-1 작용제 278건, DPP-4 억제제 1849건, 설포닐우레아 2480건으로 치매 환자가 발생했다. 1000인년(대상자 1000명을 1년 동안 관찰한 것으로 환산한 단위) 기준으로 보면, 순서대로 6.7건, 11.8건, 13.7건에 해당한다.

즉 GLP-1 작용제를 사용한 환자는 설포닐우레아를 사용한 환자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30% 낮고, DPP-4 억제제를 사용한 환자에 비해서는 23% 낮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앞서 학계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고, GLP-1 작용제 및 DPP-4 억제제와 같은 당뇨병 치료제가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 있어왔다.

연구팀은 “우리 연구에 따르면, GLP-1 작용제는 설포닐우레아 및 DPP-4 억제제에 비해 고령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치매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연구는 의사가 고령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어떤 약을 사용할지,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러한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에서 가장 많이 처방(약 65%)된 GLP-1 작용제는 노보 노디스크의 리라글루타이드(성분명)로 알려졌다. 리라글루타이드는 노보 노디스크가 2009년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라는 이름으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뒤 2014년 용량을 늘려 비만치료제 '삭센다'로 품목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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