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서 특별한 세리머니’ LG 임찬규 “세상 떠난 동갑내기 팬에게”
[앵커]
프로야구 LG 투수 임찬규가 지난 주말, 1군 복귀전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를 했는데요.
최근 위암으로 별세한 동갑내기 팬에게 의미있는 승리를 바쳤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5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마운드 위 임찬규는 누구보다 진지했습니다.
공 한 개, 한 개 굳은 의지를 담아아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한 세리머니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임찬규/LG : "그만큼 복귀전을 누구보다 기다렸을 가을님을 위해서 잘 던지고 싶었던 마음이 표현된 것 같아요."]
33살, 임찬규와 동갑내기로 위암과 싸우던 열혈 LG팬 이가을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가을 씨는 지난 4월 마지막 만남을 끝으로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고, 임찬규는 최근에야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임찬규/LG : "복귀전인 만큼 더 잘 던져서 꼭 수훈선수 받고 가을님을 위해서 얘기하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 복귀전에서!"]
3년 전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었던 임찬규였기에 십 년 넘게 자신을 응원해 준 가을 씨를 떠난 보낸 유가족과 아픔을 함께 했습니다.
[임찬규/LG : "(인생의)반 정도는 저와 함께한 건데 제가 평생기억하고 제가 잊지않고 있으니...유가족분들에게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어요."]
지난해 투병 중이던 가을 씨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긴 행복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임찬규/LG : "몸도 안 좋았었는데 끝까지 응원하고 싶어서 야구도 보러오고... 하늘에서는 진짜로 마음 편하게 야구도 보고...안 아팠으면 좋겠네요."]
팬들과 함께 하기에 더 값진 승리, 임찬규가 가을야구의 영광을 위해 다시 뛰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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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훈 기자 (b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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