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 "딸만 넷이었던 아버지, 가족 버리고 아들 낳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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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경진(67)이 절연한 아버지와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에 이경진은 "나는 스무 살에 데뷔해서 마흔 살까지는 정신없었던 것 같다"며 "난 쉰 살까지 엄마랑 같이 살았는데 딸만 넷에 내가 셋째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우리 엄마가 서른다섯일 때 아버지가 아들 낳겠다고 가족 다 놔두고 나가버렸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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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배우 이경진(67)이 절연한 아버지와의 기억을 떠올렸다.
24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80년대를 풍미한 청순미의 아이콘, 데뷔 44년 차 배우 김청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절친으로 이경진, 이미영, 이민우를 초대했다.
김청은 "나는 내 인생에 대학 생활이 없었다. 대학 들어가자마자 바로 방송해서 친구들하고 여행도 가본 적 없고. 인생을 돌아보면 가장 아쉽고 그리운 시절이 20대 초반인 것 같다"며 이경진에게 "너도 그렇지?"라고 물었다.
이에 이경진은 "나는 스무 살에 데뷔해서 마흔 살까지는 정신없었던 것 같다"며 "난 쉰 살까지 엄마랑 같이 살았는데 딸만 넷에 내가 셋째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우리 엄마가 서른다섯일 때 아버지가 아들 낳겠다고 가족 다 놔두고 나가버렸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서른다섯의 나이에 홀로 딸 넷을 키워낸 어머니가 안쓰러웠던 이경진은 학창 시절 버스도 타지 않고 돈을 모아 고등학교 졸업 때 어머니에게 다 드렸다고.
이경진은 "내가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엄마를 잘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그런데 내가 전성기 때인 25살 무렵이었다. KBS에서 잘 나갈 때 아버지가 10여 년 만에 찾아왔다"고 했다.
이어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시고 그때 스물다섯에 처음으로 나타나신 거다. 커피숍에 갔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 보고 아버지 얼굴 처음 봤는데도 멀리서부터 바로 알아보겠더라. 감정이 복받쳤다. 그래서 내가 첫마디에 '아들 낳으셨어요?' 하니까 '낳았다' 하시더라. 그래서 '아들하고 가서 잘 사세요' 하고 들어왔다.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가 않았다"며 냉정하게 돌아섰다고 했다.
김청이 "그러고 나서 아버지 한 번도 안 봤냐"고 묻자, 이경진은 "그때 한 번 보고 절대 안 봤다"며 "나는 키운 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와는 추억이 하나도 없으니까 그리움이 없었다. 무섭기만 했던 아버지였다. 나는 엄마를 무척 존경했고, 나한테는 엄마가 부모님이었다"고 덧붙였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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