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발견, 우상화 문건 훼손” 내용물 공개 직후...북한, ‘또’ 오물 풍선 살포

김현지 기자 2024. 6. 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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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잇따라 날아든 북한의 오물 풍선에 기생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북한이 오물 풍선을 또다시 보냈다.

그런데 북한은 이날 밤 또다시 오물풍선을 살포한 것이다.

북한의 추가 풍선 살포는  통일부가 6월24일, 과거 북한이 보낸 오물 풍선 70여 개의 내용물 분석 결과를 공개한 직후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북한이 살포한 풍선에는 오물에 포함된 토양 등에서 기생충이 다수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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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부터 다섯 번째 오물 풍선 살포...재산 피해는 없어
오물 풍선 재개 시작으로 휴전선 인근 국지 도발 가능성도 주시

(시사저널=김현지 기자)

통일부는 6월24일 오물 풍선 70여 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풍선 내용물 중 군데군데 구멍 난 양말. ⓒ연합뉴스, 통일부

지난 5월부터 잇따라 날아든 북한의 오물 풍선에 기생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북한이 오물 풍선을 또다시 보냈다.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정부는 북한이 오물 풍선 테러 재개를 시작으로 휴전선 인근 국지 도발 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6월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서울에서 북한이 남측으로 보낸 풍선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10여건 접수됐다. 현재까지 낙하물로 인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발견된 낙하물 10여 건을 군 당국에 인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인 6월24일 브리핑에서 "24일부터 북풍 또는 북서풍이 예고돼 있어 북한군 활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북한은 이날 밤 또다시 오물풍선을 살포한 것이다. 정부가 6년 만에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반발해 풍선을 살포한지 보름여 만이다. 합참과 서울시는 이날 밤 메시지 등을 통해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사실을 알렸다.

북한의 추가 풍선 살포는  통일부가 6월24일, 과거 북한이 보낸 오물 풍선 70여 개의 내용물 분석 결과를 공개한 직후 이뤄졌다. 통일부는 북한이 풍선 추가 부양을 준비 중인 동향이 포착되자 북한 수뇌부가 민감해할 수 있는 풍선 내용물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북한이 살포한 풍선에는 오물에 포함된 토양 등에서 기생충이 다수 검출됐다. 검출된 기생충들은 회충·편충 등 토양 매개성 기생충이다. 이는 화학비료 대신 인분비료를 사용하는 경작 환경이나 생활 환경이 비위생적일 때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토양에선 사람 유전자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기생충이 인분에서 나온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일부는 오물 풍선에 담긴 토양이 소량인 데다, 군에서 수거·관리해 감염병 등 위해 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정은 등 김씨 일가를 우상화하는 문건도 발견됐다. 오물에는 '위대한 령도자 김일성 대원수님 교시',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가 적힌 종잇조각이 나온 것이다. 이는 우상화 문건이 훼손된 것인데, 북한 형법상 수령 교시가 담긴 문건 훼손 행위는 최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중범죄로 다뤄진다.

여러 번 꿰맨 흔적이 있는 양말, 구멍 뚫린 바지 등 북한의 경제난을 뒷받침하는 쓰레기도 다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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