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데이터 노하우로 네이버·삼성 제치고 '초거대 AI 의료' 따낸 카카오

김현아 2024. 6. 25. 09: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헬스케어 ‘의료데이터관리플랫폼’ 기여
320억 규모, 초거대AI 기반 최초 프로젝트
소아 건강 상담 챗봇·의료인 처방 보조서비스
보건의료 특화 AI 모델 과제 포함
AI 전략 바꾼 카카오, 헬스케어 핵심으로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주한 4년간 320억 원 규모의 ‘초거대AI기반 보건 의료 서비스’ 공모에서 카카오(035720)가 네이버와 삼성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사업은 부모를 위한 실시간 AI 상담과 소아 질병 예측 서비스, 의료진을 위한 맞춤형 처방 보조 서비스와 의료 분야 초거대 AI 개발 등을 포함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의 병원 대상 데이터플랫폼사업과 카카오의 거대언어모델(LLM) 코지피티 2.0, 분당서울대병원과의 조합으로 이번 수주를 따냈다.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연수)과 카카오헬스케어(대표 황희)가 단순 데이터뱅크를 넘어 데이터의 시각화, 요약, 통계 및 분석 자동화가 가능한 차세대 정밀의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서울대병원 정밀의료 지식은행’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의료데이터관리플랫폼’이 결정적 역할

네이버는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와 서울대병원, 삼성은 삼성서울병원과 손잡아 경쟁했으나, 헬스케어 경험과 서비스 운영 능력에서 카카오가 우세한 평가를 받았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신으로, 2021년 12월 카카오의 디지털헬스케어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로 영입됐다. 그는 의료와 디지털 양쪽에 밝은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 미국 의료정보학회(HIMSS)로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리더 50인에 선정됐고, 차세대 병원 정보시스템(HIS)을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에 수출한 경험도 있다.

특히 카카오헬스케어의 병원, 제약사, 연구기관 등에 서비스하는 ‘의료데이터관리플랫폼’ 사업은 이번 사업 수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플랫폼은 각 의료기관의 환자 데이터를 카카오로 가져와 학습하는 방식이 아니라, 카카오헬스케어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병원에 보내주면 환자 데이터 유출 없이 병원 내에서 솔루션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의료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AI챗봇으로 이뤄지는 소아 건강상담 서비스 예시. 출처=NIPA
맞춤형 소아 질병 예측 서비스 예시.
소아 건강 상담 챗봇·의료인 처방 보조서비스 개발

이번 수주 조건에는 초거대 AI 보건의료 서비스 개발 역량을 보유한 1개 컨소시엄이 대민과 의료인을 위한 소아 건강지원 시스템 및 소아 진료지원 시스템을 개발·실증하는 것이 포함된다.

앞으로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부모를 위한 실시간 소아 건강상담과 맞춤형 소아 질병 예측 서비스, 의료인을 위한 맞춤형 처방 보조 서비스 등을 하게 된다.

컨소시엄이 추진할 사업 내용은 △소아의 이상 증상 발생 시 대처방안 상담 AI 서비스(실시간 소아 건강 상담)△소아의 라이프로그와 의료 데이터 활용한 질병 발생 가능성 예측 및 예방 방법 서비스(맞춤형 소아 질병 예측 서비스)△의료진에게 증례 분석과 처방 보조 서비스 제공(맞춤형 처방 보조 서비스) 등이다.

의료인을 위한 맞춤형 증례 추천 서비스 예시.
보건의료 특화 LLM 예시


보건의료 특화 AI 모델 과제도 포함


특히 이번 사업에는 보건의료 특화 LLM(Domain Specific LLM) 모델 개발을 위한 추진 방안을 제시하고 실증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즉, 보건의료 분야에서 사용할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데이터를 구축하고 언어모델을 훈련시키며, 클라우드로 서비스할지 제안해야 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 컨소시엄은 소아 건강지원 및 진료지원 시스템 개발·실증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가공하고, 초거대 AI 서비스 제공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코지피티2.0’의 업그레이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AI 전략 바꾼 카카오, 헬스케어 핵심으로

카카오는 최근 연구개발(R&D) 조직인 카카오브레인과 통합하며 기존 AI 서비스를 조정 중인데, 이번 ‘의료 AI’ 사업이 카카오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의 언어모델(코지피티2.0)과 주요 사업 부문인 칼로, 톡채널 등을 양수하면서 기존 AI 서비스인 ‘칼로 AI 프로필’, 이미지 생성 AI ‘칼로’,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 및 공유 플랫폼 ‘비 디스커버’를 종료하고, 카카오의 방향성에 맞춰 연내 새로운 AI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초거대 AI 의료 사업 수주는 카카오의 AI 기술력을 의료 분야에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첫 사례로, 향후 타 분야로의 서비스 확장도 고려한 시스템 개발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정부 사업의 성과물은 사업수행기관인 카카오 컨소시엄이 소유하는 것이 원칙이나, 협력부처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근간으로 하는 산출물의 소유권과 활용은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