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명문 오케스트라 첫 여성 악장… “첫 바이올린 독주회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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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32)은 세계 속의 한국 클래식 연주자 명단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가 몸담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현존 최고의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이 31년간 이끌었고, 현재 독일·오스트리아 대표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450년 역사의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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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야 함께하며 성장하는 중”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32)은 세계 속의 한국 클래식 연주자 명단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가 몸담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현존 최고의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이 31년간 이끌었고, 현재 독일·오스트리아 대표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450년 역사의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이기 때문. 이지윤은 이 악단의 최초 여성 악장이자, 최연소 종신 악장이다.
이지윤은 오는 2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독일 명문 악단 악장이 아닌 솔리스트로서 서는 무대다. 이지윤은 “오케스트라에선 전체 회의하듯 연주하는 반면, 독주회는 피아노와 대화하듯 연주한다”며 “사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건 독주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케스트라 악장은 타협하는 일이 중요하고, 옆 단원들의 소리를 많이 들어야 하며, 내 강점을 내려놓고 지휘자의 해석을 캐치하고 이끌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요즘 세상에서 멀티 플레이어를 많이들 하잖아요. 저도 두 가지를 하면서 각 분야에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는 중이에요. 제 음악 성장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공연에서 이지윤은 바그너 ‘베젠동크 가곡집’ 중 ‘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 로베르트 슈만 ‘3개의 로망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2번 등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함께한다. 공교롭게도 모두 독일 작곡가의 음악이다.
이지윤은 “독일에 살면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삶에 깊이 파고들어 본 작곡가들”이라며 “처음으로 내 이름을 걸고 하는 독주회이기 때문에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작곡가들의 언어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윤은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2013), 카를 닐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2016) 등에서 잇달아 우승했다. 솔리스트로서 성과를 내던 그는 2018년 당시 악단의 음악감독이었던 바렌보임에게 악장으로 발탁됐다. 이지윤은 바렌보임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가 70대 초반이었는데 어린아이처럼 반짝이던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며 “많은 유명 지휘자와 협연해봤지만 바렌보임이 넘버원”이라고 말했다. 현재 음악감독인 틸레만에 대해선 “카리스마가 압도적이어서 단원들이 아직 긴장을 많이 한다”고 귀띔했다.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 사이, 독일과 한국 사이를 쉴새 없이 오가며 연주 활동 중인 이지윤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보자는 주의”라고 말했다. 이번 독주회 이후 독일로 돌아가는 이지윤은 7월 평창대관령음악제, 10월 아트센터인천 공연으로 국내 관객과 다시 만난다. “주어진 기회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 연주자에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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