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제주와 함께 떠나는 감성여행 추천, 두 번째 이야기

칼럼니스트 김재원 2024. 6. 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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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사람 제주살이 이야기] 115. 놓치지 말아야 할 ‘2024년 여름 제주 여행지’ ②

지난 칼럼에 이어 여름 제주와 함께 떠나는 감성여행 추천, 두 번째 이야기로 채워보려 합니다. 지금 제주는 꽃들의 절정으로 들썩입니다. 제주에는 여름 꽃의 대명사인 수국만 있는 것은 아닌데요. 산들거리는 하얀 샤스타데이지는 조그마한 계란 프라이를 닮아 마음까지 포근하게 만드는 꽃이지요. 농부들의 땀이 일궈낸 메밀꽃도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화사한 물결이 섬을 일렁이며 은은한 향기는 바람을 타고 퍼져가는데요. 나무 그늘에 앉아, 뜨거운 여름 볕을 감내하며 피어난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휴식과 함께 여행의 추억까지 함께 담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샤스타데이지 명소는 서부농업기술센터(제주시 한림읍 월림7길 90)로 해바라기는 항파두리항몽유적지(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로 50)가 예쁘고요. 메밀꽃은 오라동 메밀밭(제주시 오라이동 산76)으로 가시면 되고요. 능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경면에 있는 비체올린(제주시 한경면 판조로 253-6)을 추천합니다.

제주의 여름 꽃 중 하나인 능소화. ⓒ비짓제주

달빛 아래 쌓여가는 여름밤의 아름다운 추억. 한 여름밤은 제주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아요. 빛은 사라지고 달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그 순간 여름밤은 조용하고도 뜨거운 순간으로 가득 찹니다. 낮의 화려한 풍경과 또 다른 매력으로 여름밤은 선선한 바람에 산책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 참 좋은데요. 밤하늘을 밝히는 조명들이 바다 위를 수놓아 탐라해상풍력단지는 밤이 되면 더 아름답습니다. 제주 목관아도 빼놓을 수 없는 여름밤 명소이지요. 야간개장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특별하게 즐길 수 있고요. 서귀포시 새연교에는요. 음악 분수와 함께 야간 걷기 프로그램이 있으니 한 여름밤 산책하기 좋습니다. 성산일출봉은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만 야간개장을 한다고 하니까요. 놓치지 말고 제주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함덕해변에서는 8월 16일부터 17일까지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비짓제주

여름밤에 재미난 볼거리가 가득한 축제들도 절대 놓쳐서는 안됩니다. 해변, 도심, 숲 등 제주 곳곳에서 더위를 날려줄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잠들기 아쉬운 여름밤 축제의 열기와 함께 소중한 순간들을 빈틈없이 채워보면 어떨까요? '필터 페스티벌'은 7월 13일부터 20일까지 이호테우해수욕장 일대에서 '제주한잔 우리술 페스티벌'도 같은 장소에서 7월 20일부터 21일까지 열리고요.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일대에서는 8월 17일과 18일, 24일과 25일 이렇게 두 번에 나누어서 '컬러풀 산지 축제'가, 함덕해수욕장 일대에서는 8월 16일부터 17일까지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이 열리니까요. 꼭꼭 메모해두시면 좋겠습니다. 

김녕 해변에서 캠핑을 준비하고 있는 여행객들. ⓒ김재원

여름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캠핑일텐데요. 물멍, 별멍에 푸욱 빠지는 캠핑의 추억을 제주에서도 만끽하셨으면 합니다. 제주의 캠핑은 자연 속에서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냅니다. 해변가에서는 파도 소리와 함께 로맨틱한 순간을 즐길 수 있고요. 숲속에서는 맑은 새소리와 바람 속 나뭇잎 소리가 함께 조용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최근에 별을 본 적은 언제였을까요? 여름밤 별빛 가득한 하늘 아래 별을 하염없이 바라만 보아도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 내리는 절물자연휴양림. ⓒ김재원

제주여행 중 난감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비 소식일 텐데요. 비가 왔다가 일정을 취소하거나 실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주는 비가 내려도 아름답습니다. 비옷과 우산을 챙기고 밖으로 무조건 나가보세요. 숲길은 비가 올 때 더 운치 있고요. 특히 제주 숨은 비경 중 하나인 사려니숲길은 무장애나눔길이 있어 휠체어, 유모차도 가능합니다. 비자림과 절물도 산책하기 참 좋습니다. 안개가 은은하게 깔린 숲길을 걸으며, 추적추적 빗소리에 귀를 기울여보고 젖은 땅의 흙 내음을 느껴보세요. 화창한 날에 볼 수 없는 또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비 오는 제주 여행에 특별한 감성을 분명 더할 것입니다.  

몰입형 예술 전시관 '빛의 벙커'. ⓒ김재원

내리는 비를 피해 실내로 들어가도 좋습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몽환적인 미디어아트는 어떨까요? 벙커를 몰입형 예술 전시관으로 만들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빛의 벙커와 국내 최대 규모의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으로 최근 키즈파크까지 오픈한 아르떼뮤지엄, 한국 애니 첫 아카데미 후보인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오의 미디어 전시가 열리는 하우스오브레퓨즈까지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감상해보세요. 미술관이나 박물관 역시 비 오는 날 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제주 문화와 함께 예술적 감성을 끌어올리며 여름비의 추억을 간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여름휴가 계획 세우지 못했다면 이번 여름휴가는 제주로 향해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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