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인기투표로 흘러간 올스타 팬투표, 1위팀에 1위 전멸-3위가 최고, 2년 연속 꼴찌→2위 도약 니혼햄 10개 부문 9개 톱[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2024. 6. 25. 09: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양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니혼햄 외야수 만나미. 지난 올스타전 2차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올리고 MVP에 선정됐다. 사진캡처=일본야구기구 홈페이지
만나미는 지난해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고 25홈런을 때렸다. 1개차로 퍼시픽리그 홈런 4위에 올랐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올라선 만나미는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다르빗슈 유와 오타니 쇼헤이를 배출한 니혼햄 파이터스는 올시즌 환골탈태했다. 신조 쓰요시 감독(52)이 지휘봉을 잡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퍼시픽리그 꼴찌를 한 팀이 올해는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4일 현재 33승4무29패, 승률 5할3푼2리. 절대 강자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이어 2위를 달린다. 인터리그(교류전)가 끝나고 재개된 주말 리그전에서 라쿠텐 이글스를 상대로 1승1무1패를 했다. 시즌 초중반부터 인터리그를 거쳐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니혼햄은 3월 29일 지바 롯데 마린즈와 원정 개막전에서 4대1로 이겼다. 5년 만에 개막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신조 감독이 지난해 가을 1년 연임 확정 통보를 받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2024년에 어떤 식으로든 승부를 보겠다"고 했는데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해 니혼햄은 2004년부터 홈구장으로 쓰던 삿포로돔을 떠나 삿포로 인근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로 이전했다. 삿포로시가 소유한 삿포로돔을 빌려쓰다가 자체 구장을 마련했다. 새 돔구장에서 의욕적으로 새출발했는데 민망한 성적을 받아 들었다.

지난겨울 마운드 보강이 이뤄졌다. 오릭스 버팔로즈 좌완투수 야마사키 사치야(32)를 데려왔다. 4년-10억엔(약 8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11승(5패)을 올린 왼손투수가 가세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우완 선발 우와사와 나오유키 공백을 메우기 위한 투자였다.

현시점에서 야마사키 영입은 대성공이다. 12경기에 선발로 나가 6승2패-평균자책점 2.59. 다승 공동 1위다. 총 80이닝을 던졌는데 두 차례 완투를 했다. 아버지가 뛰었던 팀에서 맹활약을 펼친다.

눈에 띄는 선수가 또 있다. 입단 6년차 포수 다미야 유아(24)가 소프트뱅크 간판타자 곤도 겐스케(31)와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1군 30경기에 나가 2홈런-13안타-9타점을 올렸는데, 올해는 규정타석을 채우고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24일 현재 57경기에서 183타수 61안타, 3할3푼3리. 2홈런에 24타점, 득점권 타율 4할2푼6리를 기록했다.

선전하고 있는 니혼햄에 팬심이 몰렸다.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섰다.

일본야구기구(NPB)는 24일 2024년 올스타전 팬 투표 마지막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다미야(포수)와 야마사키
입단 6년차에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은 다미야. 24일 현재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 퍼시픽리그 타격 2위에 랭크돼 있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지난겨울 FA로 니혼햄에 합류한 좌완투수 야마사키. 24일 현재 6승을 올려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 1위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선발투수)등 니혼햄 소속 선수가 퍼시픽리그 10개 부문 중 지명타자를 제외한 9개 부문 1위를 했다. 총 12개 자리(외야수 3명) 중 9자리를 차지했다. '신조 매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41세 거포 나카무라 다케야(41)가 지명타자 1위를 했다.

니혼햄 외야수 만나미 주세이(24)는 120만2643표를 끌어 모아 양 리그 최다 득표를 했다. 만나미는 24일 현재 타율 2할6푼9리 68안타 9홈런 3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11위, 안타 4위, 홈런 3위, 타점 6위다. 좋은 성적이라고 해도 외야수 최고 성적은 아니다. 니혼햄 출신인 소프트뱅크 외야수 곤도가 타율(3할5푼5리)과 안타 1위(81개), 홈런(11개)과 타점 2위(41개)다. 성적으로는 곤도가 만나미를 압도한다.

1루수 아리엘 마르티네스는 홈런(14개)-타점(49개) 1위인 소프트뱅크 야마카와 호타카를 제쳤다. 마르티네스는 7홈런(공동 5위)-32타점(7위)을 올렸다.

팬 투표가 인기투표로 흐르면서 팬심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등 인기팀 선수들에게 표가 몰리는 것처럼 말이다. 지난해에는 38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한신 타이거즈가 11개 중 10개를 휩쓸었다. 인기팀이 팀 성적까지 좋으면 당할 수가 없다.

만나미는 입단 5년차였던 지난해 외야수로 퍼시픽리그 베스트나인에 들어갔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만나미는 지난해 25홈런을 쳤다. 레이스 마지막까지 곤도, 아사무라 히데토(라쿠텐 이글스), 그레고리 폴랑코(지바 롯데 마린즈)와 홈런왕 경쟁을 하다가 1개차로 밀렸다. 나머지 세 선수가 공동 1위를 했다.

센트럴리그에선 야쿠르트 스왈로즈 3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88만2625표를 받아 1위를 했다. 2년 전 타격 3관왕에 올랐던 무라카미는 올해 67경기에서 14홈런을 때렸다. 양 리그 홈런 전체 1위다.

니혼햄의 극단에 있는 팀이 있다. 센트럴리그 1위팀 히로시마 카프다. 소속 선수 중 1위가 한 명도 없다. 유격수 고조노 가이토가 3위에 올랐는데 히로시마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다. 1위를 차지한 야쿠르트 유격수 나가오카 히데키보다 10만표 이상 적다. 팬 투표 최종 결과는 7월 2일, 선수간 투표 결과는 7월 4일, 감독 선발 선수는 8일 발표된다.

올해도 올스타전은 두 차례 열린다. 7월 23일 니혼햄 안방 홋카이도 에스콘필드, 24일 야쿠르트 홈구장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인터리그 MVP를 수상한 미즈타니가 니혼햄의 홈구장 에스콘필드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캡처=니혼햄 파이터스 SNS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