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낳아도 괜찮겠다는 생각 처음 들었어요"

조성미 2024. 6. 25. 08: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출생·고령화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KT가 임직원들의 양육 환경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실질적 지원책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3월부터 전사 차원의 '하이 베이비 TF'를 가동 중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저출생 극복이라는 긴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지원책보다는 근로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여과 없이 듣고 실질적인 제도로 연결해 자연스러운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광화문 사옥에 1천200여㎡ 규모 어린이집…원어민 교사·전용 주차장
육아휴직 중 사내 대부 상환 유예…아빠도 월 1회 태아검진 휴가
KT '하이 베이비 TF'의 광화문 사옥 어린이집 신설 관련 회의 모습 [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저출생·고령화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KT가 임직원들의 양육 환경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실질적 지원책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3월부터 전사 차원의 '하이 베이비 TF'를 가동 중이다.

이 TF는 안심하고 자녀를 기르며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이를 저해하는 숨은 요인을 발굴해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각 부서의 출산 및 육아기 직원뿐 아니라 동료들이 함께 참여하며 인사, 복지, 보상, 재원, 기업문화 등 분야 지원 부서 실무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KT는 임직원 35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육아기 직원들의 어려움을 듣고 이를 개선할 아이디어를 모았다. TF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기업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을 제도화할 방침이다.

또, KT는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인 서울 광화문 사옥에 1천200여㎡ 규모로 임직원 자녀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어린이집을 짓고 있다.

이곳은 KT가 운영하는 서초, 혜화, 분당, 목동, 판교, 송파 사옥 등에 마련된 직장 어린이집 중 가장 큰 규모다.

회사는 직원 수요를 반영해 외국어 원어민 강사를 포함한 교사진을 배치했다. 또, 자녀를 데리고 승·하차하는 데 위험 요소가 없도록 학부모 전용 주차 공간도 지원한다.

회사는 임신과 출산, 육아 주기에 맞춘 지원제도도 신설했다.

육아 휴직 기간 소득 감소를 감안해 이 기간 사내 대부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고,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고려해 임신 12주 이내와 36주 이후 기간에 적용되던 임신기 근로 시간 단축 제도의 사용 시기를 임신 전 기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임신기 여성 직원에게 매월 주어지던 태아 검진 휴가를 남성 직원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임신과 육아 기간 필요한 물품을 지급하던 '임신 축하 패키지'도 남녀 직원 구분 없이 받는다.

이들 지원 제도는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하이 베이비 TF'에 참여한 한 직원은 "현재 19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직원들의 목소리가 모여 제도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니 처음으로 둘째 계획을 세워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저출생 극복이라는 긴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지원책보다는 근로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여과 없이 듣고 실질적인 제도로 연결해 자연스러운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KT 육아 휴직 복직자 비중은 97.2%, 복직 후 12개월 이상 근무한 직원 비중은 97.7%이며, 전체 육아 휴직자 열 명 중 네 명은 남성 직원으로 민간 기업 중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csm@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