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치솟고 공급 줄자… “지난 분양 다시 보자!”
원자재 가격·인건비 오른 탓
광진 ‘포제스한강’ 1억원 돌파
하반기 물량 상반기比 35%감소
실수요자 기분양단지로 눈 돌려
계약 저조하던 단지 잇단 완판
최근 주택 수요자들이 이미 분양을 마친 단지로 향하고 있다. 아파트가 분양하던 당시보다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으로 분양가 시세가 높아져 기분양 단지의 장점이 커졌기 때문이다. 공사비 문제로 향후 수년 동안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신규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기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분양가는 매달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2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월 1743만7200원, 2월 1770만7800원, 3월 1858만8900원, 4월 1875만3900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승 기조에 올해 안에 평균 분양가 2000만 원 선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분양한 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각 지역에서 최고 분양가가 경신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포제스한강’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무려 1억314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고 분양가인 ‘신반포중앙하이츠’(2021년 3월 분양) 6724만 원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부산 수영구에서 공급한 ‘테넌바움294Ⅱ’는 3.3㎡당 6008만 원에 공급돼 지난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더비치푸르지오써밋’(2023년 9월 분양)의 3440만 원을 제쳤다. 이처럼 분양가 상승이 전국 곳곳으로 번지면서 부동산 수요 위축, 미분양 리스크 등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건설사들은 공급을 줄이는 모양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은 6만452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분양 물량 9만9989가구 대비 35.47%(3만5464가구) 줄어든 수치다. 3월 청약홈 개편과 4월 국회의원 선거로 분양 일정이 미뤄져 하반기에 상당수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상황이 이렇자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들이 기분양 단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이달 현대건설이 경기 의정부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2023년 11월 분양)는 100% 계약 완료 소식을 알렸다. 또 4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원시에 분양한 ‘매교역 팰루시드’(2023년 12월 분양)도 초기 계약률이 저조했지만, 정당계약 두 달 만에 계약을 마쳤다.
교통·교육·문화 등 각종 주거 인프라를 갖춘 분양 단지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경기 광명시 광명5동 일원에서 광명 9R구역 주택 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단지는 총 150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59㎡, 총 5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수도권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로 접근 가능하며, 광명사거리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은 GTX-D 노선 추가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GTX-D 노선 광명시흥역(가칭) 신설도 예정돼 있다. 이마트, 광명새마을시장, 광명전통시장 등은 물론 이케아, 코스트코, 현대아울렛, 롯데아울렛 등 대형 쇼핑시설이 가깝다. 광명서초를 비롯해 광명남초, 광남중, 광문중, 명문고, 경기항공고, 광문고 등 학교들이 도보 거리에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철산학원가도 가까워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계약 조건은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를 제공하며, 전용면적 39·49㎡ 타입의 경우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현대건설은 전남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 일원 죽림1지구 A2·A4블록에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총 2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A2블록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15개 동, 전용면적 74∼106㎡ 931가구 △A4블록 지하 2층∼지상 최고 23층, 5개 동, 전용면적 74∼84㎡ 341가구 총 12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죽림1지구 내 첫 분양 단지로 공급되며 고급 아파트에 많이 사용되는 유리난간 창호를 비롯해 커튼월 룩(일부 동) 설계가 적용된다. 실거주 의무가 없으며,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 이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투자 목적으로도 용이하다.
대우건설은 강원 원주시 원동 일원 다박골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총 2개 단지, 지하 4층∼지상 29층, 17개 동 총 1502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면적 59∼108㎡ 1273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반경 300m 내에 일산초 병설유치원, 일산초가 위치해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계약금 5%, 1차 500만 원 정액제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시적으로 계약자 특별 이벤트를 지원하고 있다. 전매 제한, 실거주 의무 등이 없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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