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더 해보자고"…35세 양희영, 메이저 첫 우승 품었다
"1년만 더 해보자"
매년 이런 다짐을 했는데, 데뷔 17년차, 서른 다섯에 결국 꿈을 이뤘습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양희영 선수, 다음엔 파리 올림픽을 향해 도전합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미국 LPGA 투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칩샷으로 버디를 잡아낸 5번 홀.
이후, 양희영의 샷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13번 홀, 정교한 티샷 이후엔 정확한 버디 퍼트로 선두를 지켜냈습니다.
마지막 퍼트에 성공한 뒤 우승을 확정하고는 큰 짐을 덜어낸 듯 환하게 웃었습니다.
[양희영 : 시작부터 끝까지 많이 긴장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18번 홀에서 캐디한테 '와 이렇게 긴 18홀은 처음 치는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그동안 LPGA 대회 우승컵을 다섯 번 들어올렸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일흔다섯 번 출전 만에 처음입니다.
스물 한 번이나 톱10에 들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양희영 : 어떤 분이 선생님께 '에이미는 메이저 우승 못 할 것이다' 얘기를 해갖고… 제가 많이 미안했어요. 그런데 덜어낼 수 있어서 더 기쁜 것 같아요.]
후원사가 없어 텅 빈 흰색 모자엔 직접 웃는 얼굴을 수놓았는데 양희영은 그 모습처럼 이제서야 활짝 웃었습니다.
[양희영 : 한때 저는 '은퇴하기 전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결국 제가 해냈다는 게 놀라워요.]
이번 우승으로 양희영은 파리올림픽 메달 도전 기회도 열릴 전망입니다.
[양희영 : 너무너무 영광이고 이번 우승으로 또 계속 꿈꿔왔던 올림픽 한 번 더 출전할 수 있게 돼서 진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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