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챔피언 강동궁, ‘당구 신동’ 김영원에 “20번 우승할 선수”

김창금 기자 2024. 6. 25. 08: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년 새 너무 컸다. 20번 우승할 선수다."

결국 관록의 강동궁이 2세트에 이어 4~6세트를 장악하면서 명암이 갈렸지만, 우승자 강동궁도 김영원의 플레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강동궁은 우승 현장에서 이뤄진 방송 인터뷰에서는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앞으로 20번 우승할 선수"라며 김영원에 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PBA 우리금융챔피언십 결승전 명승부
울어버린 16살 김영원 “온종일 당구”
강동궁(오른쪽)이 2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준우승한 김영원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PBA 제공

“1년 새 너무 컸다. 20번 우승할 선수다.”

챔피언 강동궁(SK렌터카)도 놀랐다. 그리고 극찬했다. 16살 ‘당구 신동’의 등장은 그만큼 각별했다.

강동궁(SK렌터카)이 2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PBA-LPBA 1차 투어인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고교생 특급 김영원을 4-2(4:15 15:4 13:15 15:10 15:13 15: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3년 만에 통산 3승 고지에 오른 강동궁은 1억원의 상금도 챙겼다.

하지만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프로당구 최연소 우승에 도전한 김영원에게 쏠렸다. 3부와 2부리그를 거쳐 올 시즌 1부 자격을 얻은 김영원은 ‘태풍’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올랐고, 피비에이의 10대 우승자 탄생 여부에 팬들의 시선도 집중됐다.

김영원이 결승전 1·3세트에서 강동궁을 꺾으면서 이변의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관록의 강동궁이 2세트에 이어 4~6세트를 장악하면서 명암이 갈렸지만, 우승자 강동궁도 김영원의 플레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강동궁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김영원은 대담하고 패기 있게 공을 친다. 살짝 부담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초반에 치고 나갈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김영원이 정말 잘 쳐 당황스러웠다”고 고백했다.

16살 고교생 프로당구 선수 김영원이 2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해 울먹이자 어머니가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PBA 제공

강동궁은 우승 현장에서 이뤄진 방송 인터뷰에서는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앞으로 20번 우승할 선수”라며 김영원에 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날 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면 경기를 펼친 김영원은 차세대 한국 남자당구의 기대주로 확실하게 이름을 각인했다. 이번 대회 128강전부터 결승까지 그가 쓰러트린 상대는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김영섭, 황득희(에스와이), 부라크 하샤시(하이원리조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김영원은 경기 뒤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는데, 이에 대해 “힘들었던 기억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 나와 외로운 싸움을 했다. 아무도 없는 당구장에서 홀로 연습했고, 아침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패해서 분한 마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를 경기장에 태워 주고 코칭도 하는 아버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어머니는 가장 큰 힘이다. 그는 “결승까지 올라왔을 때 아버지가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잘한 거다. 무력한 경기만 보여주지 말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어머니는 이날 시상식에서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아들의 볼을 만지며 닦아주었다.

2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시상식 장면. 왼쪽부터 장상진 PBA 부총재, 김영원, 강동궁,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PBA 제공

김영원은 “기본 공을 실수 없이 치는 게 내 장점이다. 하지만 약간만 까다로운 공을 만나도 다소 무너진다. 난구 득점 확률을 높이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했다. 또 “이제는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 한 번 결승을 밟아봤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강동궁은 통산 3승으로 다승 부문 4위에 올랐고, 누적 상금도 4억5750만원(4위)이 됐다.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16강전 애버리지 4.091로 ‘웰컴톱랭킹’(상금 400만원)상을 수상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