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 만족도 최대치' 공약 했는데, 옛 후원사는 찬밥취급? 이게 'KPGA식 예우'인가[SC시선]

박상경 2024. 6. 25. 08: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PGA(한국프로골프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원섭 회장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이런 공약을 내놓았다.

2018년 공식스폰서 조인을 통해 2년 간의 명출상(신인상) 네이밍 스폰서로 첫발을 내디딘 A사는 이후에도 계약 갱신을 통해 꾸준히 KPGA를 후원해왔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간 2부투어 타이틀 스폰서였던 C사는 올해 KPGA 홈페이지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KPGA는 이런 C사와의 스폰서십 종료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KPGA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PGA(한국프로골프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원섭 회장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이런 공약을 내놓았다.

13번째 항목으로 '기존 후원사 관리시스템 도입'을 약속하며 이렇게 설명했다.

"그동안 새 후원사 영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으나, 그러는 동안 기존 후원사 관리는 소홀 할 수밖에 없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이미 국내 투어 주요 후원사 중 한 곳이 내년부터 투어 후원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문도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관계 있는 기업이라 후원 유지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신규 후원사 유치와 별개로 기존 후원사들과 강한 유대 관계를 만들어 대회의 지속성을 유지 및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후원사 만족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겠다."

그런데 최근 KPGA의 행보는 김 회장의 공약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모양새다.

KPGA는 지난해까지 국내 중견 의류 그룹 산하 골프 브랜드 A사의 후원을 받았다. 2018년 공식스폰서 조인을 통해 2년 간의 명출상(신인상) 네이밍 스폰서로 첫발을 내디딘 A사는 이후에도 계약 갱신을 통해 꾸준히 KPGA를 후원해왔다. 뿐만 아니라 대회 및 투어프로 후원 등 남자 골프 지원 사업도 펼쳐왔다.

그런데 A사는 올 초 갑자기 KPGA로부터 '더 이상 계약 갱신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실무진 사이에선 계약 갱신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 왔던 터. 그런데 회장 선거 이후 실무진 논의가 갑자기 정체됐다. 재계약 예산을 마련한 채 기다리던 A사는 뒤늦게 협회가 스폰서십 종료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KPGA는 지난 17일 B사와 공식스폰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B사는 A사와 동종업계 브랜드다.

KPGA와 A사 같은 케이스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간 2부투어 타이틀 스폰서였던 C사는 올해 KPGA 홈페이지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C사는 타이틀 스폰서십 외에도 2부투어 대회장에 투어밴을 배치해 선수들을 지원했다. 타 업체 투어밴의 대회장 배치도 흔쾌히 응하는 등 열악한 환경의 2부투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복수의 골프계 관계자에 따르면 KPGA는 C사에 2부투어 스폰서십 금액 인상을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체 예산으로 투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C사는 타이틀 스폰서십 종료 후에도 2부투어 대회장에 투어밴을 보내고 선수를 지속적으로 후원 중이다. KPGA는 이런 C사와의 스폰서십 종료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오히려 D사에 은밀히 2부투어 후원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폰서십은 골프 단체에 생명과 같다.

대회 개최부터 선수 후원까지, 스폰서십이 없는 프로골프는 사실상 존재할 수 없다. 때문에 프로골프에서 스폰서는 모셔오는 것 뿐만 아니라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예우하는 것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KPGA의 행보는 과연 후원사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